'책 소개/리뷰'에 해당되는 글 164

  1. 2008/01/29 초한지 - 이문열의 이름으로, 이문열의 고집으로 (8)
  2. 2008/01/27 천 개의 찬란한 태양 - 그들도 우리처럼 (1)
  3. 2008/01/27 Museums : 세계의 미술관 - 새로운 꿈 하나가 생겼다 (8)
  4. 2008/01/24 1년 100권의 책을 '쉽게' 읽는 방법 - 보건복지부의 바우처 제도 (6)
  5. 2008/01/24 '족보.zip 컴퓨터활용능력 1급필기' - 친절함의 극을 보여주는 자격증 학습서 (4)
  6. 2008/01/15 미코노미 - 사람을 중심에 둔 한국적인 웹이쩜영이란 (2)
  7. 2008/01/15 내 인생의 자서전 쓰는 법 - 내 소중한 시간의 기록을 왜 이리 게을리 했나
  8. 2008/01/12 Idea Hacks 49 - 실용적인 아이디어 발상 아이디어 모음집 (4)
  9. 2008/01/09 점블리 사람들 - 여름이란 이런 유쾌함이었나? (5)
  10. 2008/01/07 호기심 - 10대들의 사랑과 성에 대한 '창비 청소년문학'적 접근

초한지 - 이문열의 이름으로, 이문열의 고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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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삼국지를 읽었던 때가 생각난다. 똑같은 삼국지인데, 분명 다른 삼국지. 가장 친했던 친구가 게임 '삼국지'를 즐기면서 너무 재미있게 한 권, 한 권을 읽는 것을 보면서 나도 따라 읽게 되었던 그의 삼국지. 나에게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엄석태의 이미지로 형상화되어있던 이문열은 그의 삼국지를 통해 전혀 다른 이미지를 전해주었었다. 그랬기에 이번 초한지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잡았고.

이제 1권을 읽었을 뿐이지만, 분명 내가 알고 있는, 어려서 읽었던 초한지와 달랐다. 책의 서문에서도 작가가 밝혔듯, 그가 고민한 초한지의 한계, 4대 기서에 들어가지 못 하는 결점들을 보완하고, '사기'를 원전으로 하여 '자치통감'과 '한서'를 가미한 새로 쓴 초한지는 분명 이문열의 초한지였다. 대한민국 문학계에 이름 석자를 오롯이 세운 그의 이름값이 느껴지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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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이용규씨가 그렸다는 삽화의 기묘한 느낌은 왠지 이문열의 글과 닮아있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그의 고집도 느껴지는 느낌이랄까. 일련의 예로 왜 하필 도입부를 읽기 힘든 불친절함으로 썼을까. 주위 사람들의 반응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읽었을 때도 이 초반부는 그다지 이해되지 않는다. 그렇게나 좋은 글들을 많이 쓴 그가 쓴 초반부라기에 초반을 읽다가 포기할 것만 같은(실제로 주위 사람 중 한 사람이 그랬고) 그런 딱딱함으로 시작했는지는 지금 봐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또한 글 여기저기에서 저자의 '노기'가 느껴지는 것은 꽤 불편한 느낌을 주었다. 개인적인 느낌일지는 모르지만.

하지만 그런 '언짢음'의 허들을 조금만 넘으면 책의 깊이가 느껴진다. 글의 템포도 좋고, 재미도 느껴진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초한지의 입지는 분명 삼국지나 수호지와는 비교할 수 없이 약한 것이고, 실제 그런 한계성을 갖고 있는 것도 맞는 듯 하다. 하지만 그의 초한지는 서문에서 그가 밝혔듯 그 한계성을 뛰어넘으려는 여러 노력들을 시도했고 또 어느 정도는 성공한 느낌이다. 그가 조사한 관련 설화나 역사적 지식 등을 새롭게 알아가는 것도 꽤 재미있고, 진시황으로 시작하는 이 고릿짝 이야기에서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제도나 글 등의 유래나 실제 진행하는 모습들이 등장하는 것도 꽤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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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의 암살을 꾀했던 창해 역사와 우리네 설화 이야기...라는 식의, 일반 수호지에선 볼 수 없었던 그런 이야기들이 꽤 흥미롭다



분명 이문열은 우리시대의 소중한 작가다. 그리고 이 초한지는 그의 능력과 노력이 담겨있는 작품이고. 하지만 조금만 더 유해졌으면.



관련서적
초한지 1 - 8점
이문열 지음/민음사
항우와 유방, 중국 대륙의 패권을 겨룬 두 영웅호걸의 이야기가 이문열의 소설로 새롭게 태어났다. 단 한 번의 승리로 천하를 얻은 유방, 단 한 번의 패배로 모든 것을 잃은 항우. 극명하게 대비되는 지략과 용인술로 난세를 헤쳐 가는 두 영웅의 활약상이 광대한 대륙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초한지>는 <삼국지>나 <수호지>와는 달리 원전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작가는 <사기>를 원전으로 하고 <자치통감>과 <한서>를 보조 자료로 삼았다. 소설은 기원전 218년 장량이 시황제의 암살을 기도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항우가 자살하는 기원전 197년까지 진말한초(秦末漢初) 20년간의 이야기를 담는다.
두 영웅이 대륙을 차지할 때까지 보여주는 지략과 용인술에는 극명한 차이가 있다. 어수룩하고 무능해 보이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훌륭한 책사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천하를 얻어냈던 유방과, 3백 근짜리 무쇠 솥을 한 손으로 내던질 만큼 기세는 대단했지만 오만해서 실패했던 항우라는 두 인물의 대조적인 모습은 이문열의 <초한지>가 주는 가장 큰 흥미로운 포인트다.
또한 이 두 사람을 중심으로 모여든 난세의 호걸들이 야망과 음모, 충성과 변절을 거듭하며 초한(楚漢) 쟁패의 주인공이 되어 가는 과정은 인생이라는 전쟁에 대해, 그리고 진정한 리더십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2008년 5월 말 전10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며, 본문에는 삽화가 함께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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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빼사쓰지마 2008/01/29 16:43 address edit & delete reply

    가끔 화장실 입구에서 이문열 선생 마주칠 때마다 깜짝 깜짝 놀라곤 하는데...(머리가 너무 크...)

    • BlogIcon 광서방 2008/01/31 11:10 address edit & delete

      빼사쓰지마 > 엄 -_-;; 그..그런가요? 그러고보니.. 건물이 같은 모양이군요...

  2. BlogIcon 빼사쓰지마 2008/02/01 17:34 address edit & delete reply

    회사도 같고 민음사니까 층도 같죠 하하하. =p

    • BlogIcon 광서방 2008/02/10 04:45 address edit & delete

      빼사쓰지마 > 엄.. 한 층에 같이? 엄청 큰 회사라 민음사만 여러 층 쓴다고 생각하고 있었음 ;P 그건 그렇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BlogIcon 제타군 2008/02/11 17:52 address edit & delete reply

    어라? 이문열 작가가 초한지도 썼나요? 좋은 정보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문열 삼국지 재밌게 읽었었거든요~;

    • BlogIcon 광서방 2008/02/11 19:45 address edit & delete

      제타군 > 넵! 이번에 나온 것이 초한지, 그리고 수호지도 쓰셨더군요. 저도 아직 못 읽어봤지만 ^^;;

  4. BlogIcon pregnant clips 2008/05/23 05:07 address edit & delete reply

    걸출한 뉴스!! 종류 블로그!

  5. BlogIcon funny breastfeeding tees for baby 2008/05/23 05:37 address edit & delete reply

    뉴스를 위한 감사합니다…

천 개의 찬란한 태양 - 그들도 우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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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니 난민이니 혹은 소련 침공이니. 처절할 정도로 심각한 전쟁의 극독에 시달려온 나라이지만 솔직히 무신경으로 일관해온 나 자신. 대부분이 그렇지만 솔직히 자신의 일이 아닌 남의 일, 그렇기에 별 생각없이 나 자신의 삶에만 신경쓰게 되지 않는가. 어쩌면 참 당연한 일이고, 또 어쩌면 참 무정한 일이다.

이 책,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그 곳에 남겨져 고통을 겪게 되는 두 여성의 아픈 이야기를 그린다. 그러고 싶어서 여자로 태어났을까. 마치 우리나라의 조선 시대를 보는 듯한 아프간 여성들의 천대와 비통함은 심각할 정도였고, 그런 가운데 피어나는 그들간의 우정은 눈물겨웠다.
자신의 나라 이야기이기 때문일까. 할레드 호세이니의 섬세한 묘사와 표현력은 담담하면서도 그 감정이 절절히 다가온다. 이유없는 구타와 심각한 차별, 그리고 그로 인한 좌절 속이기에 더 아름답고 절절한 두 여성의 인내와 사랑, 그리고 희망이 참 인상적이었다.
상처는 치유되고 아픔은 망각을 야기하기 마련. 지금에야 애써 잊고 살지만, 저 이야기는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분명 우리나라도 심각한 전쟁의 극독을 마셨으며, 수많은 민족들이 아픔과 비통함을 겪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들의 아픔과 비통함을 읽으며 아파한다. 마치 우리는 그렇지 않았던 것처럼. '어떻게 이럴 수 있지?'라고 반문하면서.

역시 나는 철저히 한국인일까. 책을 읽는 내내, 과거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벌어졌던 수많은 여성차별과 학대들이 투영되었으며, 한국인의 정서를 맛보았다. 부러움과 함께. 사실 이 책,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참 잘 쓴 소설이다. 하지만 분명 내가 어려서 읽었던 우리 나라의 자랑스러운 소설가들, 예를 들어 박완서씨(그러고보니 이 책의 추천사도 쓰셨다. 공교롭게도)같은 분들의 작품과 비교해서 더 뛰어나다거나 한 느낌은 없다. 정서 자체도, 그 정서와 아름다움도. 이런 정서가 전세계에 통할 수 있다는 것이라면 분명 우리 문학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듯 한데 말이지. 미국 문단에 파란을 일으켰다는 이 작품을 읽으며 한국문학의 가능성을 느낀다는 것. 내가 한국인이기에 나올 이기적인 의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솔직한 마음이다. 부디 우리네 감성을 가진 우리네 작가들의 작품도 이렇게 전세계적인 평가와 반향을 일으킬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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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서적
천 개의 찬란한 태양 - 8점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왕은철 옮김/현대문학
2003년 아프가니스탄의 굴곡진 역사가 문신처럼 새겨진 성장소설 <연을 쫓는 아이>을 발표, 미국 문단에 파란을 일으키며 데뷔한 카불 출신의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두 번째 작품.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아프가니스탄의 현대사를 배경으로 하는 장편소설이다. 전쟁의 포화가 휩쓸고 간 아프가니스탄. 그곳에 나이도 다르고 자라온 환경도 다른 두 여자가 살아남아, 절망과 고통을 희망으로 바꿔나가는 이야기이다.

소련 침공, 내전, 탈레반 정권, 그리고 미국과의 전쟁 등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적인 현대사와 그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 남겨진 마리암과 라일라. 한 남자의 아내들로 만나게 된 두 여자는, 어쩌면 불가능할 듯 싶은 연대를 만들어간다. 그녀들은 가난과 차별, 끊임없는 폭력과 생명의 위협 속에서도 서로를 믿고 희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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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girl art 2008/05/23 04:17 address edit & delete reply

    뉴스를 위한 감사합니다…

Museums : 세계의 미술관 - 새로운 꿈 하나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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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혹은 박물관에는 언제나 특별한 매력이 있다. 인류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문화와 역사가 오롯이 담겨있는 그곳에 들를 때면 현재 속에서 숨쉬는 과거가, 그리고 과거 속에서 발견되는 현재가 서로 뒤섞인 기묘한 인상을 받는다. 그 기묘한 느낌이 좋아서, 그리고 인류가 만들어낸 아름다움이 좋아서 미술관, 박물관을 즐겨 찾는다.

그런데 가만, 돌이켜보면 개인적으로 항상 담겨진 문화적 유산에만 관심을 두었지 미술관 자체에 관심을 두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사실 미술관 안에 담겨있는 작품들도 그렇지만 그 미술관 자체도 분명 우리네 중요한 문화적 유산일텐데 말이다.
이 책, <Museums : 세계의 미술관>은 인류의 문화와 역사가 담긴 그릇, 즉 미술관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그 아름다움과 역사, 그리고 문화적 가치를 다룬 책이다. 사실 읽기 전까지는 '뭐, 세계의 미술관을 소개하는 책이겠지' 정도로 생각했지만 막상 보기 시작해서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간 내가 간과하고 있던 미술관 자체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은 놀라운 수준이었던 것. 그리고 전 세계에 이렇게나 아름답게 지어진, 그릇으로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서의 자태를 뽑내는 미술관이 많았던 것인가에 놀랐다. 그야말로 전세계 최고의 건축가들의 작품집 같은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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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건물'을 컨셉으로 한 빌바오 구겐하임 박물관. 티타늄으로 감싼 벽면은 빛에 의해 춤춘다.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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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헬싱키의 키아스마 미술관. 스티븐 홀의 뛰어난 실력이 빚어낸 이 곳. 현대미술관다운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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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한 세계 최고의 미술관 중의 하나, 루브르 박물관.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더 놀랐던 것은 프랑스에 루브르 뿐 아니라 세계적인 미술관이 이렇게나 많은가라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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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 훌륭한 건물들이 만들어졌는지를 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 중 하나다

이 책에 담겨있는 세계의 가장 유명한 미술관들은 총 40여곳. 그 각각의 모습들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담았을 노력이 책에서 그대로 느껴진다. 초대형 도판, 아찔할 정도로 아름답게 찍은 사진들 그리고 훌륭한 종이질과 인쇄품질까지. 그리고 그 덕분에 그 미술관들이 정말 잘 살아있다는 느낌이다. 꽤 고가의 책이지만, 막상 책을 접해보니 왜 이 책이 고가인지 충분히 이해된다. 그리고 그 값 이상을 충분히 하고. 내용 면에서도, 그리고 책 자체의 품질 면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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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조출연에 수고해준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이 결코 작은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차이가 날 정도로 초대형 도판이다. 그리고 그만큼 무겁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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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크기가 짐작될 듯 하다. 물론 크기 뿐 아니라 종이질과 인쇄도 참 좋다. 간접경험으로서는 최고의 경험이었달까



각 나라의 미술관들을 한 곳 한 곳 방문하면서(비록 간접경험이지만), 각 나라마다의 문화적 색깔의 차이에 참 놀랐고, 또 그런 것들을 느끼면서 참 재미있었다. 현대 미술관과 오래된 미술관이라 하더라도 같은 나라에 있는 미술관은 분명 같은 색깔을 띄고 있었고, 반대로 다른 나라 사람이 와서 설계를 했다 하더라도 그 나라만의 독특한 색깔이 느껴지는 것은 그 나라 문화의 깊이 때문일까.
또한, 과거 강성한 세력을 자랑했던 나라들이 보유하고 있는(보통 '수집' 혹은 '고고학'이라 부르는 '약탈'을 통해 모은) 수많은 다른 나라, 다른 문명의 유산들을 보면서 씁쓸함을 느끼기도 했고, 그와 동시에 그렇게나 훌륭한 박물관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영국, 프랑스, 미국 등에 부러움이 함께 왔다. 특히 한국의 박물관은 단 한 개도 소개되지 못 한 부분에서 참 아쉬움을 느꼈고. 생각해보면 우리 문화유산만큼이나 훌륭한 것도 없다고 자부하면서도, 그 문화유산을 담은 미술관 자체는 아직도 White Cube(하얗고 네모난 밋밋한 건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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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박물관은 이스라엘과 일본 정도만 소개되었다. 사실 솔직히 말해 일본의 문화유산보다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이 훨씬 뛰어나지 않을까. 하지만 이 정도의 박물관이 한국에 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책을 덮으며 이 박물관들에 들러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는 나를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만큼이나 이 책이 제공하는 간접경험이 훌륭하다는 이야기겠지. 그래서 나의 평생 목표 하나를 추가하기로 했다. '전 세계의 유명 미술관을 한 번씩 가 볼 것'이라는. 그리고 그 때까지 이 책은 나의 꿈 하나를 되새기게 해 줄 지도의 역할을 해 줄 것이다. 그만큼이나 자주 꺼내보게 될 것 같고. 아직도 이 책 속에 담긴 미술관 하나하나가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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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여기는 꼭 가봐야지!! 크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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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건 좀 너무 심하지만 이런 서재를 하나 만들어보고 싶(퍼억!!)...(참고로 영국 박물관 내에 있는 열람실이다. '왕의 도서관'의 희귀서들을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관련서적
Museums: 세계의 미술관 - 10점
기울리아 카민 지음, 마은정 옮김/생각의나무
인류 최고의 문화유산을 소장하고 있는 세계 유명 미술관들을 생생하게 안내하는 길잡이. 각 미술관의 건립배경, 역사, 소장품, 건축양식 등을 300여 점의 초대형 도판을 통해 소개한다. 미술관의 건축학적인 의의는 기본이고 그 미술관이 담고 있는 한 나라의 문화와 문명은 물론 역사의 흥망성쇠까지 살펴볼 수 있다.
동양과 서양을 통틀어 가장 영향력 있는, 저마다 다양한 배경과 소장품을 자랑하는 40곳 이상의 미술관들이 본문에 소개된다. 여기에는 성지로 여겨지던 미술관과 18세기 후반 '골동품 진열장'으로 출발한 미술관의 유명한 사례도 포함되어 있다.
또 고대문명의 귀중한 역사와 지식의 보호자 역할을 하는 고고학박물관, 사라져가는 문명과 물질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진 민족지학 및 인류학박물관, 건축박물관 등도 소개된다. 인류와 동식물의 탄생과 진화에 대해 풍부한 견식을 제공하는 자연사박물관을 비롯해, 특정한 지식분야의 흥망성쇠를 보여주는 전문박물관도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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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ARAHAD 2008/01/28 13:23 address edit & delete reply

    원래 저런 스타일의 사진 만빵인 책과 대형 사회과학 지도책들이 괜히 갖고는 싶은데...
    가격이 과하게 비싸고... 판형이 커서 보관하기 힘들고... 한번 보고 다시 잘 안 보게 되고...
    은근히 기대했던 내용과 다른 게 많아... 지르는 걸 자제하게 되죠.
    그냥 대형 서점에서 훑어보고는... 음, 그래 사실 별거 아닌 녀석이야...하고 넘어가면 좋은데...
    문제는 의외로 취향에 맞을 경우.... 1년 쯤 인터넷 서점 리스트에 올려놓고 고민하다가
    결국은 쌓여있는 포인트로 퍽하고 지른다는... -_-;

    아, 잘 지내시죠?
    꽤 늦었지만... 신년인사를... ㅋㅋ

    • BlogIcon 광서방 2008/01/31 11:16 address edit & delete

      GARAHAD >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 책하고 얼마 전에 구한 빈센트 반 고흐(http://kwang.info/646)같은 경우는 많이 다르더라구요. 보면서 짜릿짜릿한 그런 감정을 느꼈달까요? 물론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그리고 지금 일본에 계신거죠? 덧글 달릴 때마다 반가울 뿐입니다. 어째 지내시나 궁금하기도 하구요 ~_~;; 자주 오세요!! 혹시 시간 되시면 전화도 한 번~(인터넷전화같은 거 혹시 안 쓰시나요?)

  2. BlogIcon 빼사쓰지마 2008/01/28 13:28 address edit & delete reply

    보통 미술관련 서적이나 저런 엄청난 크기는 대부분 해외 업체의 공동제작에 참여해서, 우리가 한글 도판만 보내주면 거기서 그걸 앉혀서 찍어서 보내준답니다. 우리나라 인쇄 기술로는 미술품의 선명한 색이 쉽게 안 나온다지요 -_-;; 물론 사북에서 우주 관련 엄청난 크기의 책들을 내고 있긴 하지만...

    • BlogIcon 광서방 2008/01/31 11:18 address edit & delete

      빼사쓰지마 > 예전에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듣곤 했는데.. 아직도 그런가요? 그건 참 안타까운 -_-;; 쩝.. 하긴 가끔씩 이런 책을 볼 때마다 그 인쇄의 뛰어난 품질에 놀라곤 합니다만... 근데.. 사북이 어떤 출판사에요?(...)

  3. BlogIcon 빼사쓰지마 2008/02/01 17:34 address edit & delete reply

    사이언스북스

    • BlogIcon 광서방 2008/02/02 17:36 address edit & delete

      빼사쓰지마 > 아하 -_-;;;;;

  4. 아홉가지 2008/02/01 23:42 address edit & delete reply

    다른 얘기지만, 사진을 잘찍으시네요 - -

    • BlogIcon 광서방 2008/02/02 17:37 address edit & delete

      아홉가지 > 아, 넵. 감사합니다! 그냥 똑딱이로 막 찍는 건데요 뭐 ^^;; 사진 잘 찍으시는 분들은 뽀스가 다르셔서...

1년 100권의 책을 '쉽게' 읽는 방법 - 보건복지부의 바우처 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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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해리포터를 읽다. - <해리포터의 머글 유년 시절은 어떠했는가>, 광서방출판(퍼억!!)



2007년 한 해동안 약 150권을 읽었고, 그 중 100여개의 리뷰를 썼다. 작년 한 해 겜상다반사에 들러본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그리고 올 한 해도 이 정도의 책을 읽는 것이 목적이기도 하고. 신기한 것은 지겹다거나 힘들다거나 한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 것. 그만큼이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지식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충만함과 뭔가 달성했다는 뿌듯함을 주는 것 같다. 그리고 좀 과장해서 말하면, 게임만큼이나 재미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이렇게 1년에 100권 이상의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백수도 아니면서) 내 유년 시절에 책읽기의 재미를 알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을까 한다.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는 과일, 빵 그리고 책에는 돈을 아끼지 않으셨다. 그리고 수많은 책을 통해 나는 밤을 새며 책을 읽는 짜릿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주인공이 도대체 다음 페이지에서 어떻게 될지가 궁금해서 도저히 책에서 손을 뗄 수 없었던 그런 경험을 통해 나는 책 읽기의 재미를 알았다. 지금 와서는 할 수 없는, 감성 100%의 그 어린 시절의 나였기에 할 수 있었던 그런 경험을 통해서 말이다. 만약 어린 시절에 그런 경험을 하지 못했다면 나에게 1년에 100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아마 불가능했을 것만 같다(나처럼 게임 좋아하는 놈이 책에 시간을 할애했을리가...). 아니 그 이전에 이런 목표 자체를 세우지 않았겠지.

어려서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개인적으로 '재미를 안다'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외에도 참 많은 장점들이 있다. 우선 흔히 우리가 '독해'라고 부르는 단계를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생각하고 그 전체를 이해하는 이해력이 향상된다. 그리고 이해가 잘 가지 않거나 모르는 부분들, 책에서 새롭게 얻은 지식 등에 대해 혼자서 생각해보는 단계를 자연스럽게 거치면서(책에서는 Feedback이 없으므로) 사고력도 향상된다. 그리고 다양한 텍스트를 꾸준히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글을 읽는 속도가 향상된다(개인적으로 특별히 속독 등을 배운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보다 꽤 텍스트 읽는 속도가 빠른 편이라 자부한다).
이외에도 참 많은 장점들이 있다. 뭐 말해 뭐하겠는가. '책'의 효용성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인데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부모님께 참 감사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지금의 나 자신도 내가 부모가 된다면 꼭 그렇게 할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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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참 비용이 많이 드셨겠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개인적으로 읽고 싶은 책들을 구매할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오르며, 서점에 들러서 가끔 앙증맞은 아이들 책을 발견하고 들춰보면서 또 그런 생각이 든다. 왜 아이들 책이 이렇게 비쌀까...라는 놀람과 함께.

그런 의미에서 요즘 아이들은 참 좋겠다. 아니 부모님이 좋은 게 맞을까? 교육으로 유명한 대교눈높이에서 보건복지부와 함께 '눈높이 창의 독서'라는 단점 없이 그저 좋기만 한 아동독서지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이 정보를 발견하고 너무 놀랐다. 그래서 반드시 포스팅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고.




◎ 보건복지부 아동인지능력향상서비스(바우처)란?
전국 가구 월평균 소득 4인 기준 약 370만원 이하의 만 6세 이하 아동에게
도서지급, 1:1 맞춤형 독서지도를 제공합니다. 학부모님께도 독서관련 정보
및 지도방법을 알려드리며, 서비스 대상자로 선정되시면 25,000원을 보건
복지부로 부터 지원 받으시며 나머지 차액만 본인이 부담하시는 서비스입니다.
-시행기간: 2008년 1월 1일 ~ 12월 31일
-월회비: 창의독서 1단계 41,000원 (정부지원금 25,000원+개인부담금 16,000원)
              창의독서 2단계 35,000원 (정부지원금 25,000원+개인부담금 10,000원)
              (그 외, 자세한 사항은 거주하시는 곳의 각 동사무소를 통해 확인 가능합니다.)
-신청방법
무료상담: 080 - 222 - 0909



쉽게 말하면 보건복지부에서 만 6세 이하의 아동들에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금전적 지원을 하며, 이에 그치지 않고 보다 제대로 된 독서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독서지도를 한다는 것. 월 만원대의 돈이면 이 정도의 책 읽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면서 꽤 놀랐다. 좀 더 자세하게 내용을 옮겨보면,



<눈높이창의독서> 프로그램은?
우리아이의 독서습관을 만들어 주는 눈높이 창의 독서 프로그램은 아동인지 발달단계에 따라 언어와 생각을 동시에 키워주는 개인별 맞춤 독서 프로그램입니다.

1단계: 다양한 장르의 짧은 이야기를 통해 책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어휘력을 향상시켜줍니다.

2단계:문제를 해결하는 논리적인 사고능력을 기르고, 표현능력, 창의성을 향상시켜 사회 현상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합니다.
1. 규칙적이고 체계적인 독서활동으로 책 읽는 습관을 길러 줍니다.
2. 114권의 동화책과 36권의 창의사고 활동은 창의력,언어사고력,이해력을 키워줍니다.
3. 테마별(철학,생활,경제) 동화는 통합적인 사고 능력을 확장시켜 줍니다.
4. 독서지도사 자격증을 소지한 선생님이 직접 지도하는 체계화된 전문 프로그램입니다.
5. 우리 아이의 연령과 인지발달 상태에 맞는 전문 심리진단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유아적응 능력 검사, 종합 학습유형 진단검사)
눈높이한글 또는 눈높이국어 교재를
부교재로 드립니다.
(개별 학습 시 33,000원/39,000원
눈높이창의 독서에는 부교재가 무료로 제공됩니다.)


총 150권의 책을 1년동안 전문 북멘토를 통해서 읽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1년에 총 192,000원에 가능하다는 것은 참 놀랍다. 개인적으로 부모가 된다면 꼭 신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요즘 아이들이 책을 잘 읽지 않는다는 그런 글들을 볼 때마다 참 아쉽기 그지 없다. 최근 온라인에서 자주 보이는 언어파괴, 그리고 자기 생각을 조리있게 잘 표현하지 못 하는 수많은 아이들, 상상력이 부족하거나 감성이 부족한 아이들, 게임에'만' 빠져있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책읽는 습관의 부재'가 가져온 결과가 아닐까...라는 생각에 가슴 한 편이 아린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볼 때, 인간의 책 읽는 시기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유소년기를 소홀히 보내는 것만 같아서, 그리고 이런 사회적 현상들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아이러니하게도 '유년기에 책읽는 습관을 들여주는 것'밖에 없는 것 같아서.

하지만, 강제로 책을 읽게 하는 것만큼 잔인한 것도 없다. 그렇기에 더욱 전문 독서지도사를 통한 이 바우처제도가 답이 아닐까 한다. 간만에 보는 100% 장점만 있는 국가 기관의 서비스라는 느낌이다. 이런 데만 사용한다면 세금 더 내라 해도 불만 없다!


신청하고 싶은 부모님이나 관심있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직접 대교의 아동인지능력향상서비스에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

http://www.edupia.com/eyeWhat/voucher/voucherMain.as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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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보기 좋은 모습 아닌가! - 2007년 남이섬에서






프레스 블로그의 베스트 포스팅으로 당선! 솔직히 프레스 블로그의 포스팅으로서 처음 쓴 포스팅이었는데 선정되어서 그저 기쁠 뿐이다. 상금도 상금이지만, 무엇보다 이런 좋은 제도를 소개할 수 있어서 더욱 기쁘다. 이런 개념의 포스팅이라면 언제든지 즐겁게 할 수 있다. 베스트 포스팅이란 명예나 상금을 차치하고서라도.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한번쯤 프레스 블로그 들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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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위윌록유 2008/01/24 20:09 address edit & delete reply

    1년에 100권의 책을 읽는 방법...이라고 하셔서 '그게 될리가'하고 들어왔는데 정말 가능해보이네요.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정말 좋겠네요. 말씀하신 책읽는 습관의 중요성 가슴 깊이 담고 갑니다

    • BlogIcon 광서방 2008/01/25 10:35 address edit & delete

      위윌록유 > 좋게 봐주시니 그저 감사합니다. 그러나저러나 저런 복지정책만 보면 정말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월 16,000원이면 요즘 세상에 솔직히 책 한 두권 값 정도인데, 그 정도로 자기 아이에게 한 달 내내 풍성하게 책과 교육을 병행할 수 있다는 이야기니까요. 괜시리 기분 좋습니다 ^^;;

  2. 포터러브 2008/01/26 00:44 address edit & delete reply

    참 좋은 이야기네요. 그런데 저 해리포터 사진 보고 엄청 웃었어요! 어디서 찍으셨어요? 뒤를 자세히 보니 커피숍같은데... 혹시 별다방?

    • BlogIcon 광서방 2008/01/26 17:01 address edit & delete

      포터러브 >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아셨어요? 혹시 저 배경의 희미한 컵? 당신을 별다방애호가로 임명합니다~(퍽!). 아는 형님들과 함께 한참 얘기를 하다가 옆 테이블을 보고 깜짝 놀랐었습니다. 해리포터처럼 생긴 아이가 '해리포터 영영한사전'을 보고 있는 걸 보구요. 영영한사전이라는 것이 있었다는 것에 놀랐고, 저런 어린 아이가 영영한사전을 본다는 것에도 놀랐고, 그리고 왠지 이마의 상처를 가리는 듯한 포즈로 읽고 있는 것도 놀랐구요. 덕분에 나도 모르게 셔터를 눌렀죠. 혹시라도 이 도촬(...)에 문제 있으면 언제든지 삭제하겠습니다 ^^;;

  3. 그린필드 2008/01/27 08:13 address edit & delete reply

    저는 어릴 때 책을 좋아했기 때문에 제 외사촌들도 비슷하리라 생각했는데...
    모처럼 비싸게 주고 산 문학전집 같은 것에 손도 까딱 안대고 온라인게임만 하는 통에 방학을 맞아 하루 한 권 꼬박꼬박 읽고 독후감 제출하게 했습니다-_-; 기왕이면 자기네들이 알아서 읽어주면 좋으련만.

    • BlogIcon 광서방 2008/01/27 13:32 address edit & delete

      그린필드 > 사실 책이라는게 읽는 재미를 모르면 열심히 읽지 않게 되죠. 뭐, 모든 게 다 그렇겠지만.. 그래서 어려서부터 책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고, 또 그래서 이 제도가 굉장히 와닿았습니다

'족보.zip 컴퓨터활용능력 1급필기' - 친절함의 극을 보여주는 자격증 학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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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컴퓨터를 사용한지도 햇수로 25년째다. 워낙 어려서부터 컴퓨터를 좋아했고 또 고맙게도 만질 기회가 있어 주었다. 지금 돌아 생각해보면 컴퓨터 학원도 다니고, 코볼이나 파스칼같은 지금은 널리 쓰이지도 않는 언어도 배워보고, 주위 사람들 PC도 몇십대나 조립해주면서(이제는 지겨워서 안 하지만) 참 컴퓨터와 함께 한 인생인 듯 하다. 그리고 그랬기에 이토록 게임을 사랑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자격증을 하나도 갖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그것도 참 신기한 일이다. 그런거 뭐하러 따? 라는 생각에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자격증들. 하지만 인간의 마음만큼 변덕스러운 것이 없듯, 슬그머니 그렇게 좋아하던 컴퓨터 관련 자격증이나 한 번 따볼까 라는 생각이 2008년 들어 문득 들었다. 그리고 첫타로 마음먹은 것이 바로 이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 요즘처럼 업무와 PC를 뗄레야 뗄 수 없는 시대에 일에도 도움되고,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PC 관련 지식들, 그리고 엑셀 같은 업무 관련 지식들도 정리하는 겸 해서 말이다. 그래서 고른 책이 이 책, '컴퓨터활용능력 1급 필기 - 2008 족보집'이다.

참 간만에 보는 자격증 관련 서적. 세상 모든 것이 변하고 발전하는 세상. 당연히 자격증 관련 서적도 변화와 발전을 꿈꾸었을 터. 하지만 막상 이 책 보고 굉장히 놀랐다. 이렇게나 발전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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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서 휴대하고 갖고 다닐 수 있게 한 핵심 암기 카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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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강의와 실습파일이 담겨진 학습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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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책 가능하게 구성된 해답까지 전체적인 구성이 매우 친절하다


최근의 학습서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동영상 강의 CD가 준비되어 있는 것은 물론, 휴대가 간편한 핵심 암기카드, 별책으로 준비된 기출문제집, 그리고 해답 부분을 분책할 수 있도록 한 세심한 배려까지 기본적인 책 구성 자체부터 기존의 불친절한 학습서들과 차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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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구성된 시험 응시 가이드. 원서 접수부터 시험 응시, 자격증 수령까지의 일련의 과정들을 친절하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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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장의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공부할 내용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차별화된 것은 그 뿐만이 아니다. 본 책의 내용 역시 마찬가지. 사실 개인적으로 '이 자격증을 따야겠다'라는 생각만을 막연하게 했을 뿐, 그 신청과정도 모르고 그야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 하지만 이 책, 그야말로 A-Z까지 그런 부분들까지 모두 친절하게 정리되어 있으며, 각 과정을 공부하는 부분 역시, 이 부분과 함께 어떤 강의를 들어야 하며,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에 대한 정리도 깔끔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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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공부방법, 극히 효과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너무 '자격증 취득'에만 집중한 방법이라는 느낌에 입맛이 조금은 쓰다


다만 하나 아쉬웠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이 책의 문제점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야말로 '자격증 취득'에 입각한 학습방법을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출문제 풀기 > 동영상 강의 보기 > 본문학습 > 핵심요약 > 모의고사 및 기출문제 풀기 라는 학습의 방향은 전반적인 지식을 습득한다기보다 정말 자격증을 따기 위한, 마치 학교에서 벼락치기 공부를 할 때 선배들의 족보를 구해서 그것만 열심히 외우는 그런 공부 방식의 느낌이랄까? 어쩌면 결과만을 중요시하는 우리네 풍토를 그대로 반영한 느낌이랄까.

하지만 책이란 그 사람이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정말 학습서의 극한을 보여준다고 말할 정도로 친절하고 잘 만들어져 있다는 느낌이다. 여기에 이 책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들은 직접 사이트에 방문해서 질문할 수 있고, 그 답을 3시간 이내에 답해주는 서비스까지 감안하면 정말 놀라운 수준이다.
그런 좋은 책인만큼 꾸준히 공부해서 꼭 자격증을 따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보는 것만으로 자격증을 딸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솟아나는 자격증 학습서라. 정말 이 정도면 만점 아닐까?

관련서적
컴퓨터활용능력 1급 필기 - 10점
한빛 정보연구회 외 엮음/한빛미디어
출제가 확실한 기출문제를 실었다. 기출문제를 풀면서 관련 내용까지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는, 전문가의 노하우가 담긴 슈퍼맨 선생의 동영상 강의를 제공한다. 2과목 스프레드시트는 무작정 내용을 외우기 보다 2과목의 각 장마다 실습하기 구성을 통해 자연스럽게 문제 풀이 요령을 습득할 수 있도록 했다.

동영상 강의 CD, 한 손에 잡히는 핵심 암기 카드. 최신 기출문제집(05년~07년)을 제공하며 족보집 사이트에서 3시간 내 질의응답 서비스, 시험 당일 정답 서비스, 저자직강 세미나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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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완숙 2008/01/25 00:57 address edit & delete reply

    매번 느끼는 거지만, 완전히 도서 블로그가 된듯.. @_@

    • BlogIcon 광서방 2008/01/25 10:36 address edit & delete

      완숙 > 음... 도서 + 게임이지 -_-;; 다만 게임 포스팅할 시간이 좀 없어서.... 그러나저러나 뭐하고 사냐? 연락 좀 해라!

  2. BlogIcon teen sex vidoes 2008/05/23 04:27 address edit & delete reply

    나는 합의한다 너에 이다. 그것은 이렇게 이다.

  3. BlogIcon cable pro 6590 coax stripper 2008/05/23 05:30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아주 좋은 나는 위치 그것을 감사 좋아한다!

미코노미 - 사람을 중심에 둔 한국적인 웹이쩜영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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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자주 들러서 읽는, 아니 RSS에 등록해두고 새 포스팅이 생길 때마다 읽는 블로그 하나가 있다. 어딘가에서 본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소개를 받은 것도 아니다. 그저 아주 우연히 덧글과 트랙백의 바다에서 건졌던 그 블로그는 태우's log - web 2.0 and beyond 라는 곳이다.
한참 관심을 가졌던(그리고 지금도 관심을 갖고 있는) 웹 2.0의 개념과 관련 소식들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였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어쩌면 딱딱할 수 있는 '학술적' 느낌이었음에도 분명 '사람냄새'가 난다는 것에 이끌렸던 듯 하다. 지금도 내 RSS 구독 목록에 당당히 자리잡고 있고.

그리고 그 블로그가 책이 되었다. 훨씬 보강되어서. 그리고 제목도 '미코노미'다. 'Me(나)'와 'Economy(경제)'가 합쳐진 신조어. 블로그를 들렀을 때마다 느꼈던 '학술적'인 느낌과 '사람냄새'가 합쳐진 그런 제목에 나도 모르게 제목을 보고 웃고 말았다. 그럴 줄 알았어. 라는 생각에서.

간단하게 말하면 그가 말하는 미코노미(MeConomy)는 웹을 비롯한 각종 기술의 발달로 더 많은 표현과 생산의 능력이 갖추어진 개인이 과거 기업의 고유영역이었던 공급자의 역할을 대체하면서 개인이 중심에 자리를 잡는 경제체제를 뜻한다. 기술의 발전과 웹 2.0의 확산을 통해 실제적으로 나 자신이 경제의 중심이 될 수 있는 그런 기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우리가 어떻게 그것들을 이용하고, 그 결과 어떤 상황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느낌이다.

물론 현 상황에서, 그리고 개인적으로 읽은 책들을 생각해봐도 웹 2.0 관련 서적은 꽤 많다. 이 책에 담겨있는 상당부분의 사례들과 이론들 이미 다루고 있는 책들도 많고. 하지만 이 책에는 그런 책들에서 발견할 수 없는 동양적인 정서가 담겨있다는 느낌. 그래서 추천사의 한 부분에 '웹 2.0' 서적이 아니라 '웹이쩜영' 서적이라고 한 거겠지. 그가 말하고 싶은 것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술적인 것도 현상적인 것도 아니다. 그런 기술과 현상 속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을 말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 방향이 굉장히 옳다고 느껴지고. 일반인이 참가하고 그런 일반인의 동조와 열정을 요구하는 대부분의 웹 2.0을 통한 경제활동.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저명한 웹 2.0 서적들을 읽어보면 그런 사람들이 하나의 '리소스'로서만 취급되고 그렇게 사람냄새가 나는 사람으로 나오진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며 새삼 놀랐다. 그 때는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이제와서 잘못된 생각이 아닐까 라는 느낌이 든다는 것에 말이다. 나도 영락없는 한국인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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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웹투포인트오'가 아닌 '한국의 웹이쩜영'을 말하는 것이 미코노미다



특히 그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 '태우's 웹 2.0 여행'이었다. 웹 2.0에 관련한 저명한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저자는 미국 여행을 기획한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그런 유명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터. 저자는 결국 이 여행을 후원받을 생각을 하고, 절실하게 호소한다. 그리고 그런 호소와 절실함은 수많은 사람들의 후원을 이끌어낸다. 비용적인 후원 뿐 아니라,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 까지도. 한 블로그를 구독하는 사람들이 돈을 모아 결국은 쉽지 않은 여행, 쉽지 않은 인터뷰, 그리고 그를 통해 쉽지 않은, 그리고 가치 있는 컨텐츠를 만들어낸다는 것. 참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미코노미'의 전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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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도 이 때 꽤 관심을 두고 보았었던 저자의 웹 2.0 여행


사람을 중심에 두고 있는 웹 2.0 관련 도서로서 미코노미는 꽤 만족스럽다. 전체적으로 읽기도 어렵지 않으며, 처음 책을 낸 사람답지않게 일목요연하고 논리적으로 정리되어 지식으로서 받아들이기도 참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의 존재가. 한참 광풍처럼 몰아치던 웹 2.0의 바람이 조금은 사그라진 상황이긴 하지만 이 주제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 아닐까 한다. 어쩌면 최근 그 관심이 사그라진 이유를 이런 '사람냄새'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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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하나 아쉬운 것은 한국에서 쓴 한국적인 책임에도 불구하고 사례의 경우 한국의 사례가 아주 적은 분량으로만 후반에 소개되어 있다는 것. 좀 더 많은 사례가 책 전반으로 녹아든 다음 책을 기대해본다.





관련서적

미코노미 - 8점
김태우 지음/한빛미디어
웹을 통해서 사람과 사람이 대화를 나누고 무한대의 정보를 공급받으면서 개인이 또는 소규모 사업자가 미디어, 금융, 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바로 과거 수동적인 소비자였던 '내'가 능동적인 공급자의 위치에 서서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다. 이 새로운 경제를 '미코노미 (Meconomy = Me + Economy)'라고 부른다.

개인이 블로그를 통해서 세상에 외치면 모두가 들을 수 있고, 책을 출판할 수 없었던 이들이 룰루에서 책을 출판하고 셀라밴드를 통해서 음반을 발매한다. 위 사례에서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과거 기업이나 전문기관 또는 소수의 엘리트집단만 담당하던 경제활동영역에 일반 개인이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책은 무엇이 이러한 현상을 가능하게 했는지, 어떻게 경제적 가치로 연결할 수 있는지 설명하고, 미코노미 시대의 현상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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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미코노미_사람을 향하는 경제학, 그것이 미모코미!

    Tracked from True&Monster 2008/01/23 03:01 delete

    미코노미 - 김태우 지음/한빛미디어 미코노미(Me+Economy = MEconomy), 신나고 짜릿한 경제학에 대한 이야기 Web 2.0 에 대한 블로그, 태우's log에 블로깅하는 김태우 씨가 쓴 『미코노미』는 새로운 경제학에 대해서 말해. 책 제목부터가 '나'를 지칭하는 Me와 '경제'를 지칭하는 Economy의 합성어라는 사실만 해도 바로 알 수 있지. "오~! 이런! 숫자가 넘쳐나고, 공식이 춤을 치며, 암호 같은 그래프가 있는 경제학 말이..

  2. Subject 미코노미(MEconomy) 시대

    Tracked from 좋은진호의 여유만만 2008/02/11 19:10 delete

    태우님이 쓰신 '미코노미'를 읽은지 2주가 넘었는데, 이제야 간단히 정리해본다. 웹 2.0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일반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책 내용처럼 '내'가 중심이 되는 경제에서 독자의 주목(관심)을 받기 위해, 독자의 자세에서 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보다 심층적인 내용과 최신 흐름을 원하는 블로거는 태우님의 블로그를 접하면 된다. 책 내용은 마인드맵과 태그로 대신하고, 평소 생각했던 관점에서 2가지 얘기만 꺼낸다. 1. 주목..

  3. Subject 어디서 기회를 찾을 수 있는 걸까요

    Tracked from Inspiration, Feel Good Factor for Flex Dev 2008/02/22 00:00 delete

    미코노미 - 김태우 지음/한빛미디어 미코노미라는 단어는 사전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단어이지만 왠지 들었을때 전혀 거부감이 없는 단어처럼 들립니다. Web 2.0 이라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과 기업들, 생각하지도 못했던 다양한 분야에서 2.0 이라는 이야기를 하며 무언가 달라진 모습을 찾고자 하는 모습을 관찰하며 그것을 '나'를 중심으로 경제적 가치가 창출되는 모습으로 풀어 놓은것이 이 책에서 하고자 했던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글쓴이가 지금까지..

  4. Subject 미코노미

    Tracked from 성실히 살았으면 2009/07/09 16:34 delete

    '나'에 굉장히 집중하는 책이다. 하나님, 계급 혁명, 아마추어 등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재를 엮어나가는 것이 흥미로웠다. 개인주의자에게 힘을 주는 책이다. 개인주의는 개인의 인격을 존중하는 사상이다. 개인주의에 따르면 단 한 명의 인권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인간적이다. 그런데 이것은 말이 쉽지 참 어렵다. 그래도 이를 지향점 삼아 끝없이 노력하는 것이 인간 사회의 사명이라 본다. 이 책에서 그리는 미래의 경제상도 인간이 그 중심에 있다..

  1. BlogIcon 좋은진호 2008/02/11 19:28 address edit & delete reply

    리뷰 잘 읽었습니다.
    좀 더 깊은 내용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웹 2.0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정리가 잘 된 책인 것 같습니다. 사람냄새 나는 웹2.0 서비스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잘 나타나 있구요.

    • BlogIcon 광서방 2008/02/11 19:44 address edit & delete

      좋은진호 > 넵. 읽어주셔서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저하고 비슷한 생각이시네요. 여러 부분에서 기존의 웹2.0 책과 대동소이한 느낌이 있긴 하지만 무엇보다 그 사람냄새라는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내 인생의 자서전 쓰는 법 - 내 소중한 시간의 기록을 왜 이리 게을리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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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그 누구라도 소설 한 권은 쓸 수 있다.' 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막상 '너의 자서전을 써봐'라고 한다면 글쎄. 위인도 아니고 내 주제에. 라고 할 사람들이 대부분이 아닐까 한다. 나 역시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 였으니까. 하지만 이 책을 보고 바뀌었다. '내 인생의 자서전을 한 권 써 보고 싶다'라고.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은 일들. 되돌아보면 참 소중한 순간들도 많고 뼈아픈 순간들도 많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준다는 것. 어쩌면 그것만큼 소중한 유산도 없을 것만 같다. 예전 '위대한 유산'이라는 책과 의도라는 면에서 통한달까. 의미 자체는 훨씬 더 넓은 것이겠지만.
나 조차도 우리 아버님, 어머님, 혹은 할아버님, 할머님이 들려주셨던 당신들의 이야기를 지금 생각해도 참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물론 잔소리같이 들리는 것도 많았지만). 그런 것들을 책으로 남길 수 있다면. 우리 어머님의 자서전을 한 권 갖고 있다면 어떨까... 라고 생각해보니 나오는 답은 딱 한 가지였다.
'그것만큼 소중한 책이 또 있을까'라는.

그리고 하나 더,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라는 이유. 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또 미래를 그려보며 가질 수 있는 행복감, 그리고 반성의 시간, 그리고 미래에 대한 설계라는 '자서전을 쓴다'라는 행위에 얽힌 일련의 작업들 역시 마찬가지 답이다.
'그것만큼 소중한 시간이 또 있을까'라는.
일기를 쓰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하루하루의 삶의 기록이 아닌 내 인생 전반에 대한 곱씹음과 반추, 그리고 미래에의 투영이 될 테니까.

이 책, '내 인생의 자서전 쓰는 법'은 실제 그렇게 자서전을 써나가고 있는 저자가 어떻게 하면 자신이 갖고 있는 그런 소중한 경험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써낸 책이다. 그리고 그 고민은 굉장히 유효적절하다.

35. 어린 시절의 영웅은 누구였는가?
29. 10대 시절 경험한 여름밤에 대한 느낌을 적어 보라. 별자리를 바라보며 나눈 대화나 품었던 희망이 있는가?
25. 그 때 가지 않은 길은 무엇이고 지금은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6. 아기가 태어난 첫 순간의 기억을 말해보라.
41. 나이가 들수록 더욱 강해지거나 여전히 지니고 있는 자신의 가치는 무엇인가?

자서전을 쓰고 싶게 하는 동기부여를 한 후, 각 시기에 관련된 질문을 넌지시 던진다. 그리고 그에 대한 유명인들의 답변들을 예시로 담아두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생각해보고 적어보기를 종용한다. 그리고 그렇게 모인 한 시기, 한 시기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 모여서 한 권의 자서전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 각각의 질문들은 참 다양하면서도 세심하며 구체적이다. 그리고 눈을 감고 생각해보면 이 하나하나의 질문들이 결국 나 자신의 삶의 기억의 조각들을 떠올려준다. '어떻게 이런 것을 잊고 살았지?'라는 반문을 하게 하는 인생의 편린들이 말이다.
몇 묶음의 즐거움과, 몇 사발의 안타까움, 그리고 한 움큼의 부끄러움을 동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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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어. 과연 나는 얼마나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까. 내가 원하는 그 때의 나를 그려보고 다짐하는 것. 미래를 살아가는 또 하나의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평생의 분량으로 이루어진 이 책 속의 480여개의 질문들. 서른 남짓의 나 자신이 이 질문을 모두 대답할 길은 없었다. 하지만 과거의 질문들을 대답하는 동안 맛봤던 각별한 시간들은 나머지 질문들을 하나하나 읽어보게 했고 한동안 행복한 미래를 그려보는 그런 시간을 가졌다.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고, 할아버지가 되고, 그리고 황혼을 바라볼 때, 각 시기의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기필코 이런 답변을 할 수 있게 하고 싶다는 그런 시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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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에 한 권씩 자서전을 쓰겠다는 구본형씨의 추천사. 다른 것은 제외하더라도 '나를 위해 쓴다'는 그 구절만은 참으로 공감한다



모든 사람들은 시간을 살아간다. 그리고 그 시간들. 돌이켜보면 모두 소중한 시간들. 그 시간들을 기록해둔다는 것만으로도 참 소중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얼마나 그 시간을 허무하게 날려버리고 있는지. 그 시간의 기록을 남겨보자. 그리고 그 기억의 조각들을 모아 나 자신의 자서전을 써보자. 그 시간 자체가 소중한 시간일테니. 아니면 적어도 이 책이라도 한 번 읽어보자. 하나하나의 질문을 받는 순간 떠오르는 그 기억들을 기분좋게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질테니까.


관련서적
내 인생의 자서전 쓰는 법 - 8점
린다 스펜스 지음, 황지현 옮김/고즈윈
우리 자신의 이야기야말로 진정 위대하고 소중한 유산이며 이처럼 소중한 유산이 기억 저편에 묻혀 버린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전제하에, 지나온 삶의 기억을 일깨우는 480여 개의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질문을 제시함으로써 읽는이로 하여금 이에 답하며 자연스럽게 자서전을 써나갈 수 있도록 이끄는 책.

지은이는 십여 년간 세대별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면서 솔직한 사례들을 모으고 준비하여 실제 자서전 쓰기의 과정에 도움이 되는 질문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놓았으며, 각 질문에는 마크 트웨인, E . B. 화이트, 루시 모드 몽고메리 등 유명 작가의 자서전에서 인용한 부분과 실제 자서전을 쓰고 있는 일반인들의 이야기를 실어, 읽는이들이 이들 예문을 통해 좀 더 쉽게 기억을 이어갈 수 있게 하였다.

평범한 사람들이 가족을 위해, 인생의 후배를 위해,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삶의 기록을 남길 수 있도록 독려하며 좀 더 쉽게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그리하여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보다 알찬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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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Hacks 49 - 실용적인 아이디어 발상 아이디어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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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 한 권을 읽더라도 드러나는 그 나라만의 특성들이 참 재미있다. 미국의 자기계발서들은 풍부한 사례를 기반으로 하여 전체적인 내용을 하나의 큰 줄기에 담는 형식이 많고, 그 덕에 전체적인 내용이 논리적이고 하나의 내용이 쉽게 머릿속에 각인된다. 하지만 그 대신에 내용이 좀 난해한 경향이 있으며, 아주 크게 와닿거나 혹은 덜 와닿거나 하는 좀 극단적인 반응이 나오기 쉽다. 그리고 여러 번 읽어야 전체적인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게 되는 그런 책들도 많고. 물론 이런 성향은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적은 텍스트의, '동기유발' 위주의 책들이 아닌 '실용적'인 자기계발서들의 경향이다.
하지만 일본의 자기계발서들은 쉽게 읽히고, 보다 쉽게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지식들이 많으며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으며 친절하다. 보다 실용적인 느낌이랄까. 하지만 그 대신에 전체적인 하나의 큰 줄기로 수렴되는 것이 좀 약하거나 흐트러지기 쉽고 좀 가볍다는 단점도 보인다.

이 책 '아이디어 핵스 49'는 그런 일본식 자기계발서의 전형적인 모습을 갖춘 책이다.
'어떻게 하면 업무 능률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고 여러 기법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분야도 다양하며, 반짝반짝하는 작지만 좋은 아이디어들로 가득 차 있다. 모든 것들은 '어떻게 하면 더 아이디어를 많이 낼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춘 상태에서.

머리에 잠시 떠오른 아이디어를 더 잘 잡을 수 있게 도와주는 정보 Hack(메모와 노트 방법에 대한)
좀 더 효율적으로 자신의 삶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관리 Hack(습관화에 대한)
메모하고 정리한 다양한 아이디어 등을 정리하고 쉽게 찾을 수 있는 정리 Hack(스토리와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더 쉽게 떠오르게 할 수 있는 삶의 방법에 대한 오감 Hack(라이프 스타일과 모드에 대한)
아이디어를 끌어내고 고민하는 방법론에 대한 사고 Hack(만남과 헤어짐에 대한)
주변에서 아이디어 발상의 아이디어를 차용하고 가치를 높이는 발상  Hack(방법과 시점에 대한)
그런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통해 결국 의사결정을 어떻게 이룰 것인가에 대한 의사결정 Hack(우선순위와 우연성)

이상의 7가지 주제로 총 49개의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론이 담겨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아이디어를 꺼내고, 그 아이디어를 잘 기록해두었다가 적절한 순간에 적용시키며, 그런 아이디어를 적용하던 도중 어떤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 현명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까를 실리콘 밸리에서 일한 경험을 토대로 정리한 책이다.
이 각각의 방법들은 가끔은 조금 부족한 느낌의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 실생활에 적용시키면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듯한 솔깃하고 유용한 방법들이며 이런 다양한 법칙들 중 자신에 맞게 바로 적용시키고 싶을 정도로 의욕을 불러일으켜 준다.
또한 친절한 설명과 삽화,그리고 수많은 사진들은 저자가 생각하고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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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자기계발서가 아니랄까봐 다양한 사진들을 통해 실제적인 적용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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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삽화와 도식화 덕분에 전체적인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한 번에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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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장을 정리하는 그 장의 'Key Point'를 통해 머릿속을 정리해준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일본식 자기계발서가 쉽게 범할 수 있는 문제점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독자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는 내용 구상과 하나의 줄기로의 수렴이 약하다는 문제점을.
먼저 독자의 수준에 대한 고려 부분을 보면 전체적인 내용 자체는 아주 쉽게 이해되며 읽을 수 있지만, 책 속에서 등장하는 기본적인 지식들의 경우 '그저 알겠거니' 하며 설명해버리는 경향이 있어서 아쉽다. 예를 들어 Todo 매트릭스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저 저자가 적용시켜서 사용하고 좋은 방법으로 소개하지만, 기본적인 개념의 소개가 전혀 없어서 그 내용을 전혀 몰랐던 사람이라면 Todo 매트릭스의 사분면 중 어떤 사분면이 가장 중요하며 왜 중요한지를 모른채 사용하게 될 가능성도 농후하다는 그런 아쉬움이다. 게다가 1장에서 그냥 소개해버렸던 Todo 매트릭스의 부분적인 개념을 가장 뒷장에 가서야 설명하는 실수도 있고. 극단적인 예를 들었지만, 이론 없는 방법론이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참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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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앞부분에 적용 방법이, 뒤에 개념이 소개된 Todo 매트릭스. 각 장의 분류방식 때문이었겠지만 이런 식은 좀 아쉽다>

그리고 하나의 줄기로의 수렴이 약하다는 부분. 사실 이 책 속에 있는 총 49개의 방법론들은 여러 방향성을 갖고 있다. 플래닝에 관련된 내용부터, 기획에 관련된 내용, 의사결정에 관련된 내용, 회사생활에 대한 내용, 사고의 패턴에 대한 내용 등. 좀 과장되게 말해서 수십권의 책에 담겨있어야 할 내용들이 단편적인 지식들로 담겨있다는 것이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다보면 분명 이 내용들은 모두 '아이디어'라는 한 점으로 수렴이 되어야 하는 것들이지만 막상 읽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끌어주는 힘이 좀 약한 경향이 있다는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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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이 가져야할 요긴한 지식들이 가득한 '직장인 ToDo' 시리즈. '기술'이라는 면만 본다면 꽤 기대되는 시리즈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 속의 아이디어들은 꽤 값지고 실용적이다. 당장 사용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도 많고. 그렇기에 이 책을 읽는 분들이라면 그런 방법론들을 흡수하되, 저자가 갖고 있었을만한 그런 여러 이론과 개념을 함께 익히는 것을 추천한다. 이 책에 있는 내용들은 분명 값지고 실용적이지만, 그 가치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저자가 가졌을 마인드도 함께 가져가지 않으면 진정한 효과가 나오지 않을듯한 느낌이다. 그런 마인드는 이 책에 없으니 다른 책에서 익힐 수밖에.



관련서적
IDEA HACKS 49! - 6점
하라지리 준이치.고야마 류스케 지음, 신경립 옮김/홍익출판사
복잡하게 뒤얽힌 생활(Life)을 간단명료하게 해결(Hack)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직장인 ToDo 시리즈'.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효율을 추구하는 실리콘밸리의 최첨단기업들이 일하는 핵심 방식을 담고 있다. 엘리트사원들의 아이디어 습관, 시간관리 습관, 기획의 습관 등을 소개하는 '직장인 ToDo 시리즈'를 통해 기업의 기둥으로 성장하는 직장인이 되는 길을 알게 될 것이다.

비즈니스 현장은 결국 아이디어 싸움으로 귀결되고, 직장인의 성공과 실패 또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갈린다. 따라서 기업은 조직원에게 끝없이 참신하면서도 역동적인 아이디어를 요구한다. 이 책은 일본 인터넷업계의 젊은 능력자들이 실리콘밸리의 경험을 살려 구성한 것으로 엘리트 사원들의 아이디어 발상법 49가지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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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쿠헐 2008/01/16 21:12 address edit & delete reply

    뭐랄까.. 책이 아니라 프레젠테이션 자료 PPT를 보는 느낌인 것 같네요..

    • BlogIcon 광서방 2008/01/20 14:15 address edit & delete

      쿠헐 > ^^;; 그렇지는 않구요, 괜찮은 책입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일관성이 조금 느껴지지 않고 기술을 가르쳐준다는 점에서 다른 이론서들을 어느 정도 읽어본 사람에게 더 효과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요

  2. BlogIcon zzip 2008/02/27 16:44 address edit & delete reply

    저도 한번 읽어 봐야겠어요

    • BlogIcon 광서방 2008/02/28 17:45 address edit & delete

      zzip > 네. 한 번 읽어보세요. 꽤 실용적인 아이디어도 여럿 있습니다. ~_~

점블리 사람들 - 여름이란 이런 유쾌함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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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럴드 블룸 클래식을 두 권째 읽었다. 미국의 저명한 문학평론가인 해럴드 블룸이 엄선한 고전 명작 단편소설과 시의 앤솔로지, 해럴드 블룸 클래식. 전체적인 해럴드 블룸 클래식의 리뷰는 이제 그만 울어요 - 거장들의 숨결이 가득한 가을빛 마스터피스를 참고해주시고, 이번에는 책 자체의 내용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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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 무성함, 힘참, 위대함, 장대함, 강함, 영웅적인 기상, 기이함, 위험함, 호방함... 여름을 대표하는 이런 수많은 이미지들이 가득 담겨있는 2편 점블리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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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강의 왕
런던 태생의 작가이자 비평가, 화가였던 존 러스킨의 단편이다. 굉장히 전형적인 권선징악적 이야기. 탐욕이 가득한 두 형과 그 밑에서 고생하지만 언제나 착하고 순박한 동생 글룩이 등장하며, 글룩이 황금강의 왕을 만나 황금강을 탐험할 기회를 얻고 결국 두 형은 벌을 받고 동생 글룩이 복을 받는다는 전형적인 우화 혹은 전래동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각 캐릭터들와 배경, 그리고 황금왕 등이 굉장히 독특한 이미지를 가지며 그 이미지의 묘사가 굉장히 뛰어난 편. 또한 이야기 전개 방식이 탁월하고 우스꽝스러워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새끼 코끼리
'정글북'으로 유명하며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루디아드 키플링. 코끼리의 코가 왜 길어졌는지에 대한 재미있는 해석이 이루어진다. '악어는 저녁밥으로 무엇을 먹을까?'라는 질문을 가졌던 새끼 코끼리의 귀여운 호기심에 대한 앙증맞은 이야기. 꽤 많이 알려진 이야기이기도 하다.

병 속의 도깨비
'보물섬', '지킬박사와 하이드'로 너무나 유명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단편. 모든 소원을 들어주는 도깨비와 그가 들어있는 병에 대한 이야기. 어쩌면 알라딘의 램프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으나, 문제는 죽을 때까지 소유하고 있으면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것. 그리고 이 병을 살 때보다 싸게 팔아야 한다는 두 개의 단서 때문에 귀여운 지니의 이미지와 다른 두려움이 있다. 우연히 이 병을 소유하게 되었던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고, 이미 자신의 소원들을 모두 이룩하고 병을 파는 데 성공하지만 사랑을 위해서 다시 그 병을 사게 되고 느끼는 고뇌와,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신을 희생하려는 아름다운 아가씨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개인적으로 이 책 속의 훌륭한 단편 소설들 중에서도 꽤 마음에 드는 단편.

유려한 로켓 불꽃
너무나 유명한 동화집인 '행복한 왕자'로 유명한 오스카 와일드의 단편. 어떤 상황에서도 세상의 중심이 자기 자신이라 생각하는 '유려한 로켓 불꽃'을 통해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이미 너무나 많이 알려진 이야기라서 큰 인상은 없었지만, 언제나 그의 교훈적인 글은 짧지만 뭔가가 있다. 개인적으로 그의 또 다른 단편인 '<욕심쟁이 거인 The Selfish Giant>'을 참 좋아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

테네시주의 저널리즘
'톰소여의 모험'으로 너무나 유명한 마크 트웨인의 단편. 서로를 헐뜯고 비방하기 바쁜 테네시주의 언론계를 통해서 언론을 풍자한다. 굉장히 과격하고 폭력적이지만 표현이 워낙 우스꽝스럽고 재미있으며 폭력의 강도가 황당할 지경이여서 오히려 폭력적이라거나 무자비한 느낌이 전혀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리키-티키-타비
또 한 편의 루디아드 키플링표 우화(?). 귀여운 새끼 몽구스를 구해준 한 집안이 그 몽구스 덕분에 무서운 코브라들의 위협에서 구해지는 꼬마 몽구스의 모험기. 의인화된 동물들의 매력적이고 역동적인 묘사가 상당히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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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블리 사람들
루이스 캐럴과 함께 난센스 문학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에드워드 리어의 시. 세상을 여행하는 점블리 사람들의 장편시로 엉뚱하고 유쾌한 초록색 머리와 파란색 손의 점블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로 엮었다. 시적인 느낌이지만 워낙 판타지 세계관틱한 느낌의 글이어서 상당히 독특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시의 경험이 일천해서인지 이 시가 표제작이 될 정도로 훌륭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냥하기 좋은 수사슴
존 데이비드슨의 작품으로 '시적 환상'으로 유명했던 작가 덕분일까? 서양시로서도 상당히 독특한 느낌이랄까. 수사슴을 사냥하는 모습을 리얼하게 묘사하면서도 독특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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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권이었던 '이제 그만 울어요'와는 꽤 다른 느낌이었던 '점블리 사람들'. 여름의 이미지 때문일까. 전체적으로 독특하면서도 유쾌한 매력을 가진 작품들이어서 굉장히 빨리, 그리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심지어는 '병속의 도깨비'처럼 소재 자체가 굉장히 무겁고 처절한 경우에도 그런 유쾌함은 사라지지 않았고, 그랬기에 더욱 '거장'들이 썼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달까.
고전은 역시 고전의 향기가 있다. 총 여섯 편의 단편소설, 그리고 두 편의 시를 읽는 동안 단 한 편도 부족하다거나 별로라는 느낌 없이 각자의 독특함과 매력을 뽐내준 작품들. 역사를 통틀어 '고전'으로 인정받을, 그리고 '거장'으로 인정받을 작품, 그리고 작가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그 이름만큼의 탄탄함이 고전 속에는 살아있으며 긴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생명력을 잃지 않는다. 그런 생명력을 읽는 것. 참 값진 기회라는 생각이다. 비록 나 자신이 헤럴드 블룸이 언급했던 '지극히 총명한 어린이'도 아니고, 아직까지 동심을 잃지 않은 그런 감성적인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도 어려서 읽었던 고전들과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불러일으켜주는 것만 보더라도 '고전'이 가진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다. 단편 또는 시였기에 더욱 쉽게 빠르게 읽혔고.
고전도 그냥 고전인가. 헤럴드 블룸이라는 명평론가의 이름값이 한 번 더 얹혀진 고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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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유년기에 가장 좋아했던 작가 중의 하나인 마크 트웨인. 비록 '테네시주의 저널리즘'은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그의 또 다른 작품을 읽는 것은 굉장히 즐거웠다



관련서적
점블리 사람들 - 8점
마크 트웨인 외 지음, 헤럴드 블룸 엮음, 정정호 외 옮김/생각의나무
'현대 서양문학 비평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영문학자 헤럴드 블룸이 엮은 서양고전문학 앤솔로지. 루이스 캐럴에서 오스카 와일드, 나사니엘 호손, 푸슈킨, 모파상을 거쳐 셰익스피어의 작품까지, 인간의 영혼을 순수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만들어주는 불멸의 고전ㅡ단편소설 41편과 83편의 시ㅡ을 계절의 흐름에 따라 총 여덟 권에 나누어 담았다.
자연의 순환이 주는 정서적 환기를 작품의 주제와 어우러지게 하여,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문학 읽기의 즐거움을 만끽하도록 하였다. 매혹적이면서도 유머가 넘치며, 환상적이면서도 기괴한 작품들은 문학만이 창조할 수 있는 황홀한 축제의 장으로 안내한다. 다채로운 화풍의 삽화를 감상하는 즐거움도 크다.
여름편 2권 <점블리 사람들>
<지킬박사와 하이드>로 유명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흥미로운 단편소설 '병 속의 도깨비', 거칠고 무자비한 어느 신문사 편집장을 블랙코미디로 묘사한 마크 트웨인의 '테네시 주의 저널리즘' 등을 포함한 단편소설 5편, 엉뚱하고 유쾌한 점블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점블리 사람들'을 포한한 장편시 2편이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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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포포엠님에 의해 도서가격비교 와비에서 베스트 리뷰로 소개되었습니다

    Tracked from 도서가격비교 와비 2008/06/06 22:31 delete

    '현대 서양문학 비평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영문학자 헤럴드 블룸이 엮은 서양고전문학 앤솔로지. 루이스 캐럴에서 오스카 와일드, 나사니엘 호손, 푸슈킨, 모파상을 거쳐 셰익스피어의 작품까지, 인간의 영혼을 순수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만들어주는 불멸의 고전ㅡ단편소설 41편과 83편의 시ㅡ을 계절의 흐름에 따라 총 여덟 권에 나누어 담았다. 자연의 순환이 주는 정서적 환기를 작품의 주제와 어우러지게 하여,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문학 읽기의 즐거움..

  1. BlogIcon 쿠헐 2008/01/12 10:23 address edit & delete reply

    "병속의 도깨비"는 이전에 한번 본 기억이 있는 것 같네요.
    ...스토리 요약판을 본건가...ㄱ-
    아무튼 단순히 소원이루고 잘먹고 잘 살았답니다~ 분위기가 아니었던건 기억나네요.

    • BlogIcon 광서방 2008/01/12 15:00 address edit & delete

      쿠헐 > 워낙 단편이라 스토리 요약판을 보시지는 않으셨을 듯 합니다. 일반적인 동화류와는 좀 다른 처절함이 있죠. 꽤 인상깊은 녀석이었습니다. 저는 예전에 못 접했던 작품이라서요. 그리고 어려서 접했을 때랑은 또 다른 느낌이었구요.

  2. BlogIcon 까스뗄로 2008/01/20 09:32 address edit & delete reply

    병 속의 도깨비는 갖고 있는 단편집에 실려 있고... 로켓 불꽃은 들어본 이야기 같지만... 또 읽는다 해도 재밌을 거 같네요. 책이 예뻐서 더 관심이 가고요. 헌데 한 권 보고 맘에 들면 여덟 권이 다 탐나게 될 위험(...?)이 있군요.

    • BlogIcon 광서방 2008/01/20 14:13 address edit & delete

      까스뗄로 > 네. 저도 솔직히 이렇게 '컬렉션'이 되어놓으면 다 모으고 싶은 마음이 자꾸 생겨서 ^^;;;... 책 자체는 꽤 기묘한 느낌이면서 예쁩니다. 원작에 없던 삽화도 삽입하기도 했구요~

  3. BlogIcon creampie pics creampie 2008/05/23 05:14 address edit & delete reply

    너는 위치를차가운 만들었다!

호기심 - 10대들의 사랑과 성에 대한 '창비 청소년문학'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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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 라일락 피면, 그리고 이번 호기심.  '청소년문학'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아무리 봐도 청소년이라 하기 힘든 나이의 광서방이 관심을 두고 읽고 있는 '창비 청소년 문학'.
그간 소년, 혹은 청소년들을 위해 발간되던 수많은 소설들이 '눈높이를 청소년에 맞추는 노력'과 '수준을 그들, 혹은 그 이하로 맞춰버리는 실수' 사이에 혼란을 일으키면서 아동 문학(사실 아동문학이 수준 낮은 문학은 아니지만) 중에서도 수준 이하의 책들이 돠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창비 청소년 문학은 현격한 차별성을 보여왔다.

이 책, 호기심은 그런 창비청소년문학 시리즈 중 하나로 '사랑과 성'이라는 사춘기의 민감한 소재를 제대로 청소년문학으로 녹여넣으려는 그런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분명 질풍노도와 사춘기로 대표되는 10대의 성과 사랑은 이미 지나버린, 그래서 퇴색되어버린 어른의 감성으로 건드리기 쉽지 않은 애매한 소재이기도 하다. '세대 차이'라는 말 정말 무시하기 힘든 일이며, 섣불리 요즘 정서를 따라해보다가 보면 오히려 공감을 불러오기에 실패하기 십상이다.

그런 의미에서 창비 청소년 문학의 '소설가와 동화 작가가 모여' 각자의 색깔대로 만들어내는 청소년 문학은 이번에도 상당히 의미있는 작업을 해냈다.
박정애 씨의 '첫날밤 이야기'처럼 아예 '외할머니 이야기'라며 전통적인, 하지만 여러 시대에도 통용할 수 있는 살풋한 사랑 이야기를 내놓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10대들의 감성에서 접근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이용포 씨의 '키스 미 달링' 등의 작품도 있고 상담 선생님인 자신의 경험과 청소년인 상담자의 엇비슷한 고민을 통해 구세대의 10대의 사랑과 현세대의 그것을 서로 감싸안으려는 경향을 보이는 작품까지, 한 책 안에 담겨있는 7개의 단편들을 통해 다양한 청소년 문고의 시도와 그 성과가 엿보인다.

미국의 저명한 문학비평가 '헤럴드 블룸'의 '상업적으로 아동문학이라고 포장되어 등장하는 것들은 대부분이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나이대의 독자들에게 부적절한 글들이다'라는 문제의 제기와 일맥상통하는 그런 노력이 한국의 청소년 문학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며, 실제적으로 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미 성인이 되어버린 나도 만족할만한 그런 책, 그리고 실제 주독자가 되어야 할 청소년층이 읽어도 만족할 만한 그런 책들이 나와주고 있으니까(실제 추천해본 결과 꽤 좋은 반응을 보였다). 사실 '난해함을 풀어가며 지적 유희를 즐길' 그런 문학이 아니라면 누가 읽어도 즐길 수 있는 그런 책들이 좋은 책이 아닐까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그게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니기에 더욱 그런 노력을 '청소년문학'에 하고 있는 창비 청소년 문학 시리즈에 관심이 가는 것이고.

하지만, '호기심'에 딱 하나 아쉬운 것은 전체적인 재미와 함량 이었다. 개인적으로 읽고 참 마음에 들었던 시리즈의 전작들, 그러니까, 구덩이, 라일락 피면 에 비해 이번 호기심은 좀 부족한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못 읽을만큼 수준미달이라거나 함량미달의 글들이라는 것은 아니다. 상대적인 아쉬움일 뿐. 하지만, '창비'라는 브랜드가 갖는 무게, 그리고 창비 청소년 문학이라는 뛰어난 그릇, 전작들의 뛰어남에 비해서는 '조금' 부족하다는 아쉬움은 감출 수 없었다. 좋은 기획과 의도, 그리고 한국 청소년 문학 계에 훌륭한 시도인만큼 조금 더 한 편, 한 편의 품질을 높여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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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서적
호기심 - 6점
김리리 외 지음, 김경연 엮음/창비(창작과비평사)
소설가와 동화 작가가 모여 오늘을 사는 10대의 사랑과 성을 이야기한다. 10대라면 누구나 자기 마음과 몸에 대해 결정권을 갖고자 한다. 그러나 어른들은 좀처럼 이를 인정하지 않고, 그 반작용 때문인지 청소년들은 사랑과 성에 대해 왜곡된 상을 갖기 일쑤다. 여기 수록된 7편의 이야기들은 어른 몰래 자기들만의 시공간으로 숨어드는 청소년 현실을 직시하면서, 그들의 서툰 사랑과 실수를 있는 그대로 보여 준다.

어른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청소년들은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있을까.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도 어떻게든 감성의 탈출을 도모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때로는 우습고, 때로는 감동적이며, 때로는 당황스러운 사랑의 일곱 가지 스펙트럼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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