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학'에 해당되는 글 6

  1. 2009/04/29 전쟁 전 한잔 - 데니스 루헤인식 하드 보일드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2. 2009/04/13 오늘 산 책 09.04.13 - 전쟁 전 한 잔, 리스토란테 파라디조
  3. 2008/08/05 텐더니스 - 살인미소를 가진 미소년 연쇄살인범의 부드러움의 끝은? (2)
  4. 2007/12/14 줄어드는 남자 - 공포이되 공포같지 않은, 모험기이되 모험같지않은. (2)
  5. 2007/11/19 나는 전설이다 - 이 책은 이미 전설이었다 (5)
  6. 2007/10/15 '코로나도' - 데니스 루헤인, 그의 회색빛 단편집 (2)

전쟁 전 한잔 - 데니스 루헤인식 하드 보일드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데니스 루헤인. 글 참 잘 쓰는 장르 문학 작가로서 그를 처음 만난 것은 '살인자들의 섬'이었다. 탄탄한 구성과 잘 깔려진 복선, 그리고 뛰어난 묘사력을 가진 참 '잘 쓰여진' 범죄 스릴러 소설. 그의 이름을 몰랐던 나로서는 굉장히 반가운 첫 만남이었고, 뛰어난 소설인만큼, 마틴 스콜세지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묵직한 이름값으로 영화화가 되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그 후 읽었던 단편집, '코로나도'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데니스 루헤인 전도사가 되어버린 나에게 날아온 한 방이 있었다.
"켄지 & 제나로 시리즈를 읽지 않은 사람이 무슨 데니스 루헤인을 논하나?"
.
헉.
.
.
그런데 사실 이미 내 책장에는 분명 '켄지 & 제나로 시리즈'가 꽂혀 있었다. 그리고 이 시리즈가 데니스 루헤인의 대표작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하지만 국내에는 신가하게도 이 시리즈 중, 4편, 5편인, '가라, 아이야 가라'와 '비를 바라는 기도'밖에 발매되지 않았고 그랬기에 1편부터 읽지 않으면 왠지 손해보는 것만 같은(?) 기분에 꾹 참고 기다렸던 것이다. 그런 가운데 드디어(!) 그 1편이 발매되었다. 바로 이 '전쟁 전 한잔'이 말이다.

벤 에플랙의 감독 데뷔작인 '가라 아이야 가라'의 영화판. 만약 1편부터 읽고 싶다는 생각만 아니었다면 이 영화도 벌써 봤을텐데 말이다.




패트릭 켄지와 앤지 제나로, 두 사립탐정의 이야기를 다루는 '켄지&제나로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인 '전쟁 전 한 잔'은 켄지와 유명 정치인과의 대화로 시작된다. 그들의 중요 증거물을 가진채 실종된 한 흑인 여성과 그 증거물을 찾아달라는 의뢰. 그런데 막상 사람만 찾으면 될 것이라 생각했던 그들에게 그 증거물은 큰 사태를 발발하고. 결국 그들의 눈 앞에서 거대 갱 조직간의 '전쟁'이 벌어지게 되는 이야기다.

어쩌면 약간은 상투적인 소재일지 모를(부패한 정치가와 폭력 조직과의 결탁과 암투라면 워낙 많은 영화와 소설 등의 소재가 되어 왔으니) 그런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놀랄 정도로 잘 씌여진 하드 보일드 소설이라는 느낌. 물론 정말 '전형적이다', 혹은 '클래식하다'라고 생각할 만큼 딱 '하드보일드'. 하드보일드 소설의 전형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며, 그 안에 그려내는 인종차별, 아동 학대, 청소년 범죄 등의 문제 의식 역시 너무나 자주 등장하는 소재들이지만, 그리는 방법이 좀 많이 다르다.

"롤랜드, 더 이상 그놈의 '백인' 타령은 듣고 싶지 않아. 우리도 백인이 어떤지는 다 알아. 백인한테 권력이 있고 흑인한테 없다는 것도 알고, 세상이 돌아가는 꼬락서니도 어떤지도 알아. 그건 우리도 잘 알고 또 전혀 맘에 들지도 않아. 솔직히 말해서 그런 우리가 이따금 역겹기도 해. 하지만 네 자신을 봐. 그리고 만일 네가 이 상황을 개선할 방법을 애기한다면 그럼 우리도 할 얘기가 있을 거야. 하지만 롤랜드, 넌 사람을 죽이잖아. 마약을 팔잖아. 그럼, 얌전한 바이올린 공부는 포기해야 하는 거 아냐?"

세상을 보는 방법은 여럿이 있을테다. 하지만 그런 방법 중 데니스 루헤인이 선택한 방법은 조금 달랐고, 그런 다름이 참 자주 등장하는 소재들을 조금 다르게, 그리고 수도 없는 하드보일드류의 소설들과는 조금 다르게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런 다름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그리고 그간 데니스 루헤인의 다른 작품들을 통해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시각적인 탁월한 묘사력과 탄탄한 구성(이런 부분들 때문에 그렇게 그의 작품들이 영화화되고 있는 것일테지)은 이 작품에서도 결코 덜하지 않다.

1994년에 간행된 책을 국내에서 2009년에 만난다는 것. 어쩌면 조금 늦은 감이 있지 싶지만, 약간 클래식하다는 느낌 이외에는 최근 읽은 소설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하드보일드, 탐정, 범죄 수사 등의 키워드들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즐겁게 읽을 수 있을만한 작품이다. 그리고 그간 '켄지&제나로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왔던 분들이라면 시리즈의 시작을 거꾸로 맛보는 즐거움도 꽤 있을 듯 하고(개인적으로는 이 순서가 싫어서 그간 기다렸지만).

그건 그렇고, 막상 1편을 읽어버리고 나니 드는 고민, 이거 2,3편은 또 어떻게 기다리냐라는 것(... 국내에는 올 여름 정도 발매될 예정이다). 끄응!
.
.
그냥 4, 5편부터 읽어버릴까(...)




관련서적
전쟁 전 한 잔 - 10점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황금가지
<살인자들의 섬>, <미스틱 리버>로 전 세계 스릴러 독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데니스 루헤인의 데뷔작. 사립탐정 켄지 패트릭과 안젤라 제나로가 살인, 실종, 부패 등 도시의 각종 부조리와 맞서는 활약을 담고 있는 '켄지&제나로 시리즈'로, 이 작품으로 데니스 루헤인은 '셰이머스 상'을 수상하였다.

이야기의 시작은 1992년 LA 폭동을 지켜보며 불타는 도시를 통해 어린 시절 가부장적인 소방관 아버지에게 학대받던 주인공의 회상으로 시작된다. 데니스 루헤인은 작품 속에서 인종차별과 정치인들의 거짓, 아동 학대 등 아메리칸 드림으로 대표되는 미국 사회 이면에 감춰진 그림자를 적나라하게 들춰낸다.

유력 정치인들이 사립탐정 켄지에게 사건을 의뢰한다. 청소부가 중요한 서류를 들고 사라졌으니 찾아오라는 것. 수사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의뢰가 단순한 도난 사건이 아니라 거대 갱 조직의 암투와 연관되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사건에 휘말린 켄지를 노리고 잔혹한 조직의 우두머리가 정체를 드러내는데…
가라, 아이야, 가라 1 - 8점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황금가지
<살인자들의 섬>, <미스틱 리버>의 작가 데니스 루헤인의 대표작, '켄지&제나로' 시리즈. 사립탐정 켄지 패트릭과 안젤라 제나로가 살인, 실종, 부패 등 도시의 각종 부조리와 맞서는 활약을 담는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흡인력, 탄탄한 글솜씨, 그리고 사회 문제에 대한 예리한 시선이 돋보인다.
'켄지&제나로' 시리즈는 사회적 화두를 하드보일드 추리 기법을 통해 제시하는 미국식 사회파 추리소설의 전범을 보여준다. 1970년대 인종분쟁을 낳았던 유색인종의 분노, 그리고 오늘날 천정부지로 치솟는 토지세와 임대료 때문에 자신의 터전에서 쫓겨나고 있는 노동계층의 울분이 이 시리즈를 통해 그려져왔다.
작가 데니스 루헤인은 1998년 작 <가라, 아이야, 가라>에서 보다 심층적인 사회 문제를 화두로 끄집어낸다. 미혼모의 사라진 아이 수색에 뛰어든 탐정 켄지와 제나로는 자식의 실종에는 관심조차 없는 생모와 대면한다.
자기 방 안에서 감쪽같이 실종된 여자아이. 켄지와 제나로는 아이의 행방을 뒤쫓는다. 경찰의 베테랑 수사 팀과 더불어 영아 고문 살해 이력이 있는 부부 범죄자를 추적하던 도중, 사건이 단순한 유괴를 넘어 도시를 지배하는 갱과 마약 조직까지 깊숙이 연루되어 있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켄지와 제나로 앞에 드러난 진실은 충격적인 결말을 예고한다.
비를 바라는 기도 - 8점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황금가지
<살인자들의 섬>, <미스틱 리버>의 작가 데니스 루헤인의 대표작, '켄지&제나로' 시리즈. 사립탐정 켄지와 살인범의 밀고당기는 두뇌 싸움을 그린 하드보일드 스릴러이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흡인력, 탄탄한 글솜씨, 그리고 사회 문제에 대한 예리한 시선이 돋보인다.
1999년 작 <비를 바라는 기도>는 켄지를 찾아왔던 여성 의뢰인이 자살하며 시작된다. 이 죽음 뒤에는 탐문을 통해 심리적 공황 상태를 불러일으켜 표적을 자살로 유도하는, 정체모를 살인마의 존재가 숨어 있다. 살인마는 갱조직을 사주하여 켄지를 위협하는 동시에 벗어나지 못할 함정으로 그를 끌어들인다.
'켄지&제나로' 시리즈는 사회적 화두를 하드보일드 추리 기법을 통해 제시하는 미국식 사회파 추리소설의 전범을 보여준다. 1970년대 인종분쟁을 낳았던 유색인종의 분노, 그리고 오늘날 천정부지로 치솟는 토지세와 임대료 때문에 자신의 터전에서 쫓겨나고 있는 노동계층의 울분이 이 시리즈를 통해 그려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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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 책 09.04.13 - 전쟁 전 한 잔, 리스토란테 파라디조



언제나 택배로 뭔가가 날아오는 것은 반갑다. 왠지 내 것이 아님에 분명해도 한 번쯤은 누굴 부를까... 하고 보게 되고, 내 것이 아니면 왠지 모를 실망감. 그리고 내 것이었을 때는 왠지 모를 뿌듯함.
며칠 전 질렀던 책이 드뎌 왔다. 역시 1일 택배라 하더라도 금요일에 지르면 월욜에 오는 것은 당연한 걸까.


먼저 전쟁 전 한 잔. 개인적으로 데니스 루헤인이라는 작가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편이기에,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사립탐정 켄지 & 제나로 시리즈'를 계속 읽고 싶었었다. 그런데 이게 참. 국내에 출간된 작품이 이상하게도 뒷편부터라.. 왠지 첫 작품부터 읽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와 못 읽고 있던 중, 드디어 1편이 황금가지를 통해 국내 발매가 되어서 얼른 샀다. 지금 읽고 있는 A4 솔루션 읽은 후 바로 읽을 예정.


그리고 리스토란테 파라디조. 왠지 만화책은 잘 안 사게 되는 개인적 성향상 많이 망설였는데, 이번에 애니메이션화가 되는 것을 보면서 질렀다. 오노 나츠메라는 유명 작가의 이름값도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밥집'이나 '빵집', '술집', '디저트류'가 소재가 된 책들은 구미가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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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더니스 - 살인미소를 가진 미소년 연쇄살인범의 부드러움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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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움, 아찔한 하늘빛 바탕에 깃털이 날리는 아름다운 표지, 하지만 그 깃 끝에는 선홍빛 선혈이 떨어지는 이 표지를 보면서, 과연 이 책 속에 담겨있는 부드러움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이 책은 '미성년 연쇄살인범'에 대한 이야기다.
아름다운 미소녀들의 목을 꺾을 때의 부드러운 느낌에 집착하는 이 철두철미하고 명석한, 게다가 '살인미소'를 가진 미소년 연쇄살인범의 이야기는 마치 내가 에드워드 노튼을 좋아하게 했던 '프라이멀 피어'를 연상케 했다. 에드워드 노튼의 영화 데뷔작이기도 했던 이 영화 속 그의 이중적인 연쇄살인범으로서의 모습은 굉장히 놀라우면서도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텐더니스. 이 작품 속 에릭 풀레는, 마치 에드워드 노튼의 머릿속에 들어가보는 듯한 그런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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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기어의 매력을 단숨에 날려버렸던 에드워드 노튼의 매력은 분명 그의 연기력에 기인한 것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연쇄살인범으로서의 이중적 매력'이라는 역할이 가져온 것이 훨씬 컸다고 본다. 안 보신 본들에게는 꼭 추천하는 영화다(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이 책을 쓴 작가 로버트 코마이어의 약력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그는 '초콜릿 전쟁'이라는 한 작품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런 작가다. 그 덕분에 이번 책도 '청소년 서적'이라 할 수 있다. 어쩌면 '연쇄살인범에 대한 서스펜스 소설'인 이 책이 청소년 서적이라고 하는 게 조금은 아이러니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책을 읽어보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그런 오묘함이 발견된다. 뭐, 그의 출세작인 '초콜릿 전쟁'이 3대 청소년 소설로 꼽히면서도, 학교 폭력과 교사 비리를 직설적으로 고발하고, 10대 소년들의 생활, 말투, 생각 등을 극히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물의를 빚었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텐더니스의 그런 오묘함도 작가적 특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런 덕에 '로리'와 '에릭 풀레'라는 두 독특한 주인공에 의해 교차편집되어 진행되는 이 책, 텐더니스는 두 주인공 모두가 갖고 있는 '가정적인 문제'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의 일그러진 성향이(어쩌면 정신병적이라 할 수 있는) 바로 그런 가정폭력 등의 가정적 문제에서 기인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그렇기에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들도 행복한 가정 속이었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을'이라는 안타까움의 한숨을 지속적으로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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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derness, Sharpness. 부드러움, 날카로움. 사실 내용상 '칼'이라는 흉기가 거의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매력적인 대비 아닌가. 일그러진 부드러움은 날카로움으로 발현될 수 있기에.



하지만, 청소년 서적이 갖는 이런 청소년 문제에의 집착이 서스펜스 소설로서의 완성도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이 꽤 놀랍다. 두 사람의 시선에서 교차편집되는 가운데 전개되는 스토리 전반의 속도감도 빠른 편이고,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이어지며, 약오르게도 독자의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꽤 매력적인 소설이다.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또 갈구하는 '부드러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수 있는 시간을 요구하는 점에서도.

비록, 선혈이 낭자하거나, 화끈한 액션을 보여주는 그런 하드보일드 식의 작품도 아니고, 굉장한 두뇌 싸움을 요구하는 이지적인 그런 작품도 아니지만, 잔잔하지만(정말 그렇다. 연쇄 살인범 이야기를 이렇게 잔잔한 느낌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참 매력적인 경험이 아닐까 한다), 속도감 있게 펼쳐지는 두 소년 소녀의 이야기에는 한 번 읽을 만한 충분한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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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작품 '텐더니스'는 2008년 개봉 예정으로 영화가 제작중. 주연은 러셀 크로. 감독은 존 폴슨이 맡았다. 시놉시스상 책과 꽤 다르게 갈 것 같지만 그래도 꼭 보고 싶어지는 영화다. 원작이 근사했기에.




관련서적

텐더니스 - 8점
로버트 코마이어 지음, 조영학 옮김/황금가지
청소년들의 일탈과 불안한 심리를 심도 깊게 다룬 서스펜스 소설. 가정 내 폭행과 성추행, 싱글맘, 10대들의 성, 그리고 청소년 강력 범죄 등 미국 청소년들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다룬다. 서스펜스라는 장르 내에서 다루기엔 자극적이고 위험해 보이는 소재들이지만 차분하고 부드러운 표현으로 등장인물들의 내면을 살피고 있다. 러셀크로와 존 폴슨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되었다.
부모를 잔인하게 죽인 혐의로 구속된 10대 소년 에릭. 하지만 그는 계부에게 모진 학대를 받아왔다는 동정여론 때문에 청소년들의 우상이 되어 소년원에 들어간다. 그러나 사실 그는 살인에서 얻는 기쁨 때문에 조작된 가정사를 만들고 부모를 살해했다. 게다가 세 명의 소녀들을 연쇄 살인했지만 아직 들키지 않고 있다. 그래서 그에게 세상은 만만한 곳이다.
그러던 그에게 로리라는 소녀가 찾아온다. 그녀는 오래 전 에릭을 만난 적이 있다고 한다. 바로 에릭이 살인 현장서 마주쳤던 소녀이다. 이제 그는 모든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로리를 살해해야 한다. 끈질긴 경찰의 추적도 뿌리친 채 그는 무작정 길을 떠난다.

초콜릿 전쟁 - 8점
로버트 코마이어 지음, 안인희 옮김/비룡소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히친스의 <아웃사이더>와 더불어 영미권에서 3대 청소년 소설로 꼽히는 책. 학교 폭력과 교사 비리를 직설적으로 고발하고 10대 소년들의 생활, 말투, 생각 등을 극히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출간 직후부터 찬사와 비난을 함께 받았다.
주인공 제리는 사립 고등학교 트리니티의 신입생이다. 학교에는 '야경대'라는 비밀서클이 있는데, 선생님들조차도 묵인하는 그들은 일반 학생들에게 곤욕스러운 일을 시키고, 거부하는 학생이 있으면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보복한다. 연례행사 '초콜릿 판매'를 앞둔 어느 날, 야경대는 제리에게 임무를 부여하고, 제리는 야경대와 맞서는 입장이 된다.
현실의 추악한 모습을 발견하고 그에 대응해가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행복한 결말로 섣부르게 독자를 위로하기 보다, 현실을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1974년 뉴욕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 전미 도서관협회 선정 '청소년을 위한 최고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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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jyudo123 2008/08/05 21:32 address edit & delete reply

    왠지 읽기가 두려워지는 책이군요. ㅠㅠ

    • BlogIcon 광서방 2008/08/06 17:59 address edit & delete

      jyudo123 >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부드러운 서스펜스.. 랄까요. ~_~;;

줄어드는 남자 - 공포이되 공포같지 않은, 모험기이되 모험같지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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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나는 전설이다'  영화판의 인기를 생각해보면 그간 '리처드 매드슨'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국내에서 평가절하당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1954년 작품이었던 '나는 전설이다'의 번역판이 2005년이 되어서야 나왔다는 점도 그렇고, 사실상 이번 영화가 개봉되기 전까지 국내에서의 입지도 그랬다. 솔직히 말해 이번 영화의 인기 역시 '리처드 매드슨'의 이름보다는 '윌 스미스'의 이름값이 더 무거웠던 것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국내에서는.
하지만 둘 모두를 감상했던 나로서는 분명 책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분명 괜찮았지만 어딘가 허전했던 영화에 비해 본격적인 흡혈귀의(혹은 좀비의) 완성도 높은 이야기를 보여주었던 원작이 훨씬 나았다.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그리고 그랬기에 이번에는 이 책을 읽었다. 그의 1956년작, '줄어드는 남자'를.

당시의 과학적 지식으로는 참 '원자력' 혹은 '방사능'이 대단한 만병통치약이었다. 거북이는 닌자 거북이가 되고, 쥐는 쿵후 배운 인간형 쥐가 되기도 하고. 혹은 푸르딩딩한 근육덩어리가 되기도 하며, 거대화되어 하수구의 난폭자가 되기도 한다. 사실 생각해보면 참 수도 없는 이야기들이 '돌연변이' 혹은 '뮤턴트(Mutant)'라는 이름으로 생겨왔던 것이 사실.
이 책 '줄어드는 남자'에서는 어쩌면 참 초라하고 처량하게도 그런 방사능에 의해 조금씩 몸의 전체적인 크기가 줄어드는 기이한 병에 걸리는 남자가 등장한다.
도대체 '줄어드는 남자' 하나로 무슨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내놓을까라는 노파심이 스멀스멀 올라왔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고 나서는 리처드 매드슨에게는 그런 노파심은 필요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조금씩 줄어들면서 조금씩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잃어가는 주인공에게 저자는 참 다양한 상황을 설정한다.

처음은 가장으로서 가져야 할 위치로서의 갈등이다. 당시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가장으로서의 권위. 철저히 마초이즘적인 인간으로 그려지는 주인공. 훤칠한 키와 듬직한 덩치, 그리고 경제력을 가졌던 그. 그리고 그런 것들이 '줄어든다'는 황당한 이유로 전부 상실되어가는 상황에서의 갈등이 얼마나 클까. 가장이 가장이 아니게 되고, 아버지가 아버지가 아니게 되며, 남편이 남편이 아니게 되는 그런 상황 속에서 정신적인 공황 상태가 되어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제대로 그리고 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남자로서의 갈등. 사랑하는 부인을 사랑할 수 없는 듯한 남자로서의 박탈감과 좌절감 역시 굉장한 아픔이 아닐까. 점점 작아지는 만큼 부인에게의 자신감도 점점 사라져가고. 끝까지 그를 사랑해주는 부인임에도 불구하고 작아져가는 자신감의 크기만큼 부인을 사랑할 수 없는 주인공의 아픔, 그리고 그런 가운데 벌어지는 여러 촌극들은 결코 그냥 웃어넘길 수 없는 그런 오싹함이었다.

이렇게 '줄어든다'는 설정을 통한 인간의 사회성 박탈이 가져오는 것은 생각보다 더 큰 그런 것이었다. 이것으로부터 작가는 사회성을 잃어가는 한 남자의 모습을 통해 인간이 사회성을 잃었을 때의 공포, 공황을 그리고 싶었던 것 같다. SF적인 상상력을 동원했지만 결국 아주 현실적인 배경과 현실적인 아픔을 그려낸 이 작품이야말로 진정한 생활 속에 녹아든 공포가 아닐까. 특히 남자로서 굉장한 몰입감을 느꼈다는 느낌이다.
특히 작가의 절묘한 묘사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단위의 혼란' 부분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부분. 괴로워하고, 또 가끔씩은 자신의 현 상황을 직시하지만, 결국 끝까지 주인공은 자신은 더 이상 정상인이 아님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런 부분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저 단위의 혼란이었다. 점점 작아지는 그에게 있어 주위 사물과 환경의 거리, 그리고 크기 등이 분명 점점 멀어지고 더 커지게 된다. 하지만 주인공은 끝까지 '몇 미터는 될 듯한'이라는 식의 정상인적인 단위로서 표현한다. 그런 묘사를 통해 그는 끝까지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버리지 않으며 절대 자신의 현실에, 운명에 굴복하지 않는 인간의 의지를 그려낸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고.

그리고 그의 마지막 갈등은 바로 지하실과 거미와의 갈등이다. 너무 작아져서 지하실에 떨어진 주인공. 그리고 그 곳에서 그를 위협하는 최고의 적은 다름아닌 거미. 평소에는 그저 귀찮은 존재였던 거미가 죽음으로 이끄는 무서운 존재가 된 것에 대한 괴리감, 그리고 주위 사물과 거미를 소재로 한 주인공의 힘겹고 괴로운 모험은 그 어느 모험보다도 스펙타클한 존재가 되어 버린다. 모험기이되 모험같지 않은 한 작은 집의 초라한 지하실에서의 모험은 그렇기에 더 처절하고 박진감이 넘친다. 저자가 지하실에서의 모험과 지하실에 떨어지기 전까지의 갈등을 교차편집했던 구성의 의도는 바로 이 두 가지를 말하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면 이 소설의 소박함은 상상 이상이다. 극히 하찮은(?) 소재와 보잘 것 없는 배경, 그런 가운데 이 정도로 당시의 시대상과 '사회성'이라는 소재에 대한 깊은 접근, 그러면서도 SF 적인 상상력과 박진감을 그려낸 소설은 참 드물다. 그만큼이나 리처드 매드슨이라는 작가가 가진 표현력과 상상력의 깊이는 대단한 것이란 이야기겠지. 그리고 그렇기에 '나는 전설이다'와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이 '줄어드는 남자'가 뽑힌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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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에 만들어진 '줄어드는 남자' 영화판.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전체적인 평점도 좋고 리뷰의 평가도 후한 편. 무엇보다 '리처드 매드슨'이 직접 각본을 맡았다는 점. 그리고 원작의 그 모습을 어떻게 재현했을지의 궁금증 때문이라도 한 번 꼭 보고 싶다는 느낌?  내년(2008년)에 리메이크작이 또 개봉 예정이라고 하니 그걸 기다리며 아쉬움을 달래보는 것도. (사진출처 : IMDb)

영화 관련 리뷰 번역 링크(밀리언셀러클럽)
1957년판 줄어드는 남자 영화 정보(IMDb)
2008년판 줄어드는 남자 영화 정보(IM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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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줄어드는 남자' 이외에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리처드 매드슨의 여러 단편들은 굉장히 만족스럽다. 리처드 매드슨의 이름을 빛냈던 '환상특급'. 그 영화판의 첫번째 에피소드인 '2만 피트 상공의 악몽', 미래판 고려장격인 '시험', 사망자를 예측(혹은 일부러?)할 수 있는 '홀리데이 맨', 아담 샌들러의 '클릭'이 마구 떠올랐던 몽타주, 마을을 파멸시키는 한 원초적 악인의 '배달', 병원과 이발소 그리고 주술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세 개의 코드가 섬뜩함을 주는 '예약 손님', 버튼 하나로 인간을 죽일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지는 '버튼, 버튼', 스티븐 스필버그의 데뷔작으로 유명한 '결투', 그리고 혐오 곤충(?)인 파리에 얽힌 박진감있는 단편 '파리지옥'까지. 한 작품 한 작품 참 매력적인 단편들로 가득하다. 어쩌면 '나는 전설이다'에 있던 단편들보다 더 매력적이고 탄탄한 작품들이 많은 느낌이랄까.
특히 개인적으로는 쫒기는 공포를 확실히 그려주고 있는 '결투'와 '몽타주'가 가장 재미있었고, '시험'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독자로서는 참 즐거운 일이지만, 이 단편들만 모아서 한 권의 책을 내더라도 충분히 가치가 있을만한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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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면 리처드 매드슨은 참 영상적인 작가인 듯 하다. 최근에서야 보고 그 추격신에 탄복했던 영화 '결투', 그리고 환상특급 극장판의 '2만 피트 상공의 악몽'


'나는 전설이다' 를 통해서 작가 리처드 매드슨의 SF 작가로서의 탁월한 상상력, 그리고 인간 내면에 대한 뛰어난 묘사력을 느꼈다면, 이번 '줄어드는 남자'를 통해서는 그의 작가로서의 묘사력과 사람을 끌어들이는 흡입력을 느꼈다. 그만큼이나 참 잘 쓰여진 최고의 환상소설이 아닐까 한다. 어쩌면 그렇게 환상소설로서의 모든 요소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인간의 심리 묘사와 사회적인 문제제기를 잘 하고 있는지. 스티븐 킹이 극찬을 할 만 하다. 그리고 보잘것 없지만 나 역시.
내년에 꼭 영화를 보고 싶어질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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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 최고의 스토리 텔러 스티븐 킹. 결코 그의 극찬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관련서적
줄어드는 남자 - 8점
리처드 매드슨 지음, 조영학 옮김/황금가지
<나는 전설이다>와 함께 리처드 매드슨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장편소설. 평범한 중년 남성이 어느날 점차 몸이 줄어드는 병에 걸리면서 겪는 고통과 외로움을 독특한 상상력으로 그려낸 SF 스릴러다. 1957년 '놀랍도록 줄어든 사나이'란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줄어드는 남자> 외에도 리처드 매드슨의 대표 단편 9편을 함께 실었다. 여기에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결투'와 '환상특급, 2만 피트의 악몽'의 원작이 포함되어 있다.

방사능이 섞인 안개에 닿은 후 점차 몸이 줄어들게 된 평범한 소시민 스콧. 주위의 모든 것이 점점 더 커져가고, 더해 가는 위험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결국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지고 만다. 굶주림과 질병에 괴로워하며 조그만 벌레로부터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 처한 그. 하지만 가장 큰 두려움은 바로 철저한 외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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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PS3에 조낸 만족하고 있는 hoon 2007/12/22 10:13 address edit & delete reply

    공포는 즐. 누가 뭐래도 즐. 공포는 안돼!

    • BlogIcon 광서방 2007/12/31 14:54 address edit & delete

      hoon > 공포 아니라니까 -_-;; 추천 서적이니 꼭 함 봐바~

나는 전설이다 - 이 책은 이미 전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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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쟁, 그리고 디스토피아
이미 20XX년이 지났다.
다행히도 그들이 예언(?)했던 핵전쟁은 일어나지 않았고 우리는 즐겁게 21세기를 맞았다.
밥 딜런이 노래하던 낙진(A Hard Rain Is Gonna Fall / Bob Dylan)도 세상을 덮지 못했고, '북두의 권'의 황량한 대지나 험상궂은 깡패집단도 생겨나지 않았다.
그러고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핵'의 무서움을 이야기했고, 그 이후의 디스토피아를 그렸는지를 생각하면 새삼 놀랍다. 책, 영화, 만화, 게임 등 그 어떤 컨텐츠라도 그렇지 않은 경우가 없을 정도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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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특급(Twilight Zone)
나의 유년시절에 가장 기억에 남는 외화를 뽑으라면 몇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환상특급'을 빼놓을 수 없다. 기묘한 느낌의 환상적인 이야기들은 보고 나서도 한참을, 가끔씩은 며칠씩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여운을 남겼었다. 지금까지도 몇몇 장면은 생생하게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을 만큼이나. 비록 최근에 다시 나왔던 2002년작은 좀 실망스러웠지만. 어쩌면 지금까지도 판타지나 SF 등을 좋아하는 나의 성향에 이 환상특급이라는 드라마가 꽤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할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꽤 큰 영향을 받았던 외화랄까?


나는 전설이다
이 두 가지를 언급하는 이유는 이 책 '나는 전설이다', 그리고 작가인 리처드 매드슨은 이 두 가지 끈에 모두 닿아있기 때문이다.
핵전쟁과 디스토피아를 그린 작품들 중에서도 '나는 전설이다'는 선구자격이다. 1954년에 발매된 책에 이미 핵전쟁 이후를 그리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흥미롭게도 그 이후의 디스토피아의 원인으로 흡혈귀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 흡혈귀는 핵전쟁을 이유로 생겨난 일종의 바이러스 때문으로 설정하고.
어쩌면, 이런 식의 흡혈귀 전설에 대한 과학적 접근은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가 처음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참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기도 했고. 레지던트 이블, 혹은 바이오해저드 역시 이런 리처드 매드슨의 과학적 접근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이 아닐 수 없으며, 이시대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인 스티븐 킹은 '셀'의 첫 페이지에 ‘리처드 매드슨과 조지 로메로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라는 헌사를 담았다거나, 조지 로메로 역시 '새벽의 저주'같은 작품의 모태를 이 작품으로 잡고 있을 정도니까(실제로 리처드 매드슨은 한 인터뷰에서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Night of the Living Dead)」을 TV에서 우연히 봤습니다. 그 영화에 대해서 특별한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영화를 보면서『나는 전설이다』를 너무 빼닮았다고 생각했죠. 감독은『나는 전설이다』에서 유래된 작품이라고 믿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원작과 꽤나 똑같은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밀리언셀러클럽 참조)
음, 그렇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Xbox360 게임인 "데드 라이징"을 즐기고 싶었던 나는 어쩌면 굉장히 자연스러웠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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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성같은 작가들의 더없는 찬사들. 그들의 찬사가 아깝지 않은 작품이었다는 것이 개인적인 감상이다


그런 영향력을 제외하더라도, 아니 그런 영향력이 나올 수 있는 이유답게, 이 책 굉장히 재미있다. 1954년에 씌여진 책이라고 하기에 놀라울 정도로 전혀 고리타분하거나 고전 냄새(?)가 나지 않는다. 밤마다 흡혈귀들에게 고통을 받고 마지막 남은 인류로서 외로움을 견뎌가는 주인공의 인간적인 모습이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마치 나 자신이 이런 상황에 처했더라도 비슷한 고통을 겪었을 것 같은 공감을 이끌어내줄 수 있을 정도로 한 인간의 히스테릭한 모습들이 멋지게 묘사되어 있다. 특히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 다른 존재를 발견했을 때의 급작스런 상황 변화에서 오는 감정적인 혼란 묘사는 특히 멋졌달까.
그리고 그와 함께 흡혈귀를 바이러스적으로 풀어가는 매우 흥미로운 접근방식이 눈에 띈다. 물론 십자가를 싫어한다거나 하는 등의 이유는 전혀 발견하지 못 하긴 하지만, 그리고 DayWalker(흔히 최근에는 인간과 흡혈귀의 혼혈 등으로 그려지는)의 개념도 이미 그려지고 있는 부분이 상당히 볼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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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빌의 마지막 한 마디. 이 한 마디로 이 책은, 그리고 리처드 매드슨은 전설이 되었다


그리고 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나머지 리처드 매드슨의 단편들 역시 꽤 흥미롭다. 개인적으로는 이 단편들을 읽으면서 '어? 왠지 환상특급 느낌이 나는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리처드 매드슨이 실제로 환상특급의 스토리를 무려 14편이나 작업했다고. 그래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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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기묘하고, 어쩌면 이상한 이 단편들. 호불호가 꽤 나뉠 것 같은 느낌이다. '나는 전설이다'와는 다르게


개인적으로 2005년 이 책의 발매 시절에 책을 추천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책장 한 구석에 묵혀두다가 영화 개봉 이야기에 화들짝 읽었다. 그러면서 후회했다. 왜 이제 읽었을까 하고.
그리고 또 한 번 의문을 가졌다. 왜 이런 뛰어난 작품이 2005년까지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을까 하는.
그만큼이나, 그리고 책을 추천해준 주위의 몇몇 사람들 의견 만큼이나 이 책은 뛰어났다.
그는 1954년에 이미 이 작품으로 전설이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이미 나는 그의 작품을 느끼고 있었다. '나는 전설이다'에 영향을 받은 수많은 게임과 영화, 그리고 소설들로.
그리고 영원한 전설을 이어갈 것이다. 끊임없이 생겨날 영향받은 컨텐츠들로, 그리고 나같은 독자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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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영화판 '나는 전설이다'. 원작의 전설을 이어주길 바란다. '지구 최후의 인간'이나 '오메가 맨'의 전철을 밟지 않고



이 책, 혹은 영화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꼭 아래 웹툰들도 보시길 권한다.
[웹툰]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 by 원사운드
[웹툰]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 by 루리코




관련서적
나는 전설이다 - 10점
리처드 매드슨 지음, 조영학 옮김/황금가지
핵전쟁 후, 변종 바이러스가 만들어낸 병으로 인해 세상은 흡혈귀로 뒤덮인다. 그리고 한 남자만이 살아남는다. 낮에는 시체들에 말뚝을 박고, 밤이면 깨어난 흡혈귀들과 죽음을 건 혈투를 벌이는 지구 최후의 남자 로버트 네빌. 하지만 이렇게 인류가 멸망하고, 흡혈귀가 날뛰고 있는 세상임에도 네빌의 일상은 평온하던 시절과 다르지 않게 반복적이다.
작가 리처드 매드슨이 1954년에 발표한 이 스릴러 소설은, 1950년대 미국의 중산층 남성이 전쟁 후 겪는 일상의 공포를 패러디한다. 남자 주인공은 아메리칸 드림 아래 살아가는 소외된 회사원이고, 일상은 이미 악몽처럼 변해간다.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 속 깊이 자리 잡아가는 불안정하고 덧없는 일상에 대한 인식. 여기에는 무서운 가능성들이 잠재하고 있다.
매드슨은 전통적인 흡혈귀 신화에 현대적인 변이를 가미해 작품을 완성했다. 서로 전염시키는 대규모의 흡혈귀 병이라는 섬뜩한 아이디어를 최초로 선보이며, 후기 종말론적인 판타지와 편집증적인 공포를 다루고 있다. 이러한 설정은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 '28일 후', '레지던트 이블' 등 수많은 영화와 게임에 차용되었다. 표제작 '나는 전설이다'(장편) 외에 '아내의 장례식', '매드 하우스', '전화벨 소리' 등 매드슨의 단편 10편을 함께 실었다.
* 2007년 12월 개봉 예정인 윌 스미스 주연의 할리우드 대작 영화의 원작 소설이기도 하다. '콘스탄틴'의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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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나는 전설이다 - 밀리언셀러 클럽 018 I am Legend

    Tracked from Dreaming Gold Dragon's Lair 2007/12/28 12:11 delete

    나는 전설이다 - 밀리언셀러 클럽 018 리처드 매드슨 지음, 조영학 옮김핵전쟁 후, 변종 바이러스가 만들어낸 병으로 인해 세상은 흡혈귀로 뒤덮인다. 그리고 한 남자만이 살아남는다. 낮에는 시체들에 말뚝을 박고, 밤이면 깨어난 흡혈귀들과 죽음을 건 혈투를 벌이는 지구 최후의 남자 로버트 네빌. 하지만 이렇게 인류가 멸망하고, 흡혈귀가 날뛰고 있는 세상임에도 네빌의 일상은 평온하던 시절과 다르지 않게 반복적이다. 한국의 출판업계의 상황을 대표하는 책...

  2. Subject 차라리 예술영화에 가까운, 진정한 좀비물의 시초 나는 전설이다.

    Tracked from 할랑할랑... 2008/01/06 14:32 delete

    "나는 전설이다"야말로 원작과 좀비물의 시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영화라하겠습니다. 나는 전설이다 원작 소설에 대한 리뷰를 참고하세요. ※ 네이버 '나는 전설이다' 소설 리뷰 - 겜상다반사님 : 이 책은 이미 전설이었다. - janejones님 : 스티븐 킹이 왜 이 책 때문에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 toreore님 : [전설속의 그를 나는 알지 못했다] 내가 왜 서점에서 [나.. - pantarei79님 : "나는 바로 이 작품을 읽고..

  1. BlogIcon PS3에 조낸 만족하고 있는 hoon 2007/11/20 19:59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이거 공포물이야? -_-

    그러면 영화도 싫은데...
    윌 스미스는 좋아하는데...-0-;;;

  2. BlogIcon Pesas 2007/11/21 18:05 address edit & delete reply

    책에 날개가... 갑자기... 나는 전설이다 책이 좔좔 나가고 있어 따스한 겨울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ㅠ_ㅠ
    그건 그렇고 요즘 스페인어 배우는데... 스페인어로 Pesas는.. Pesar라는 "무게가 나가다"의
    뜻으로 Pesas?라고 하면 '무게가 나가냐?'란 의미더군요. 쀍.

    • BlogIcon 광서방 2007/12/31 14:52 address edit & delete

      Pesas > 그럴 것 같았습니다. ~_~ 그러니까 조만간 얼굴이나 한 번 뵈어요~ 그건 그렇고... 스페인어 흠.... 요즘의 페사스님 상태를 묻는 게 아닐까 합니다만.. 크하하하하!

  3. BlogIcon 할랑할랑 2008/01/06 14:32 address edit & delete reply

    네이버 도서 리뷰 보고 왔습니다^^책을 보지는 않았지만 나는 전설이다 원작 소설과 여러가지 정보를 잘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작성한 영화 리뷰 포스트에 링크를 걸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해당 포스트는 트랙백으로 남겨둘게요

    • BlogIcon 광서방 2008/01/07 23:54 address edit & delete

      할랑할랑 > 무단전제만 아니시면 언제든지 트랙백, 덧글 다 환영할 뿐입니다 ^^;; 찾아주셔서 저야말로 감사하죠. 책 꼭 한 번 읽어보세요. 추천입니다 ~_~

'코로나도' - 데니스 루헤인, 그의 회색빛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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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색채를 말하자면 그야말로 회색. 그래서 이렇게 사진을 넣어보았다. 사진을 잘 못 찍어서 이렇게 넣은 것은 절대 아니다(...)


아주 개인적인 생각일지는 모르지만, 뛰어난 이야기꾼의 '단편집'은 언제나 재미있다. 그의 다른 작품들을 담뿍 만끽해서, 가슴이나 혹은 머리에 담고 있는 경우는 더욱더.
신비롭게도 짧은 단편일수록 그의 냄새를 더욱 진하게 맡을 수 있달까.
그게 예상대로의 방향이든, 혹은 의외의 방향이든.

'살인자들의 섬'을 통해 입문했던 '데니스 루헤인'이라는 작가. 어쩌면 그 소설 속에 담겨있던 처절한 좌절감과 비탄, 그리고 그 안에서 그려지는 독특한 남성성의 표현(혹자는 겨울비를 맞을 때의 먹먹한 느낌이라고 표현하기도)에 매료되어 이 책을 펼쳤다. 총 5편의 단편과 한 편의 희곡이 담겨진 이 책. 이 책의 경우는 분명 '예상대로의 방향'이었다.

첫 작품인 '들개사냥'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단편인 '그웬을 만나기 전'까지. 그리고 그와 겹쳐지는 희곡이자 표제작인 '코로나도'까지. 철저히 내가 읽었던 살인자들의 섬의 데니스 루헤인을 말한다.
각각의 작품은 그 소재도, 그리고 결론도, 느낌도 다르지만 그 모든 작품들은 철저히 회색빛이며 그런 회색빛 안에서 각자의 분노와 각자의 절망, 각자의 아픔을 토로하며, '그웬을 만나기 전'을 제외한 다른 작품들의 경우는 그의 강점 중의 하나인 '뛰어난 스토리텔러'라는 장점을 오히려 억제하고 자신이 표현하고 싶었던, 하지만 장편에서는 원하는 만큼 표현하지 못했던 그런 진한 회색빛을 강하게 드러낸다. 그렇게나 드러내고 싶었나...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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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짧은 분량에도 저런 찬사를 받아왔던 '그웬을 만나기 전', 그리고 희곡 버전인 '코로나도'를 번갈아가며 읽을 수 있었다는 것은 이 단편집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리고 '그웬을 만나기 전'과 표제작 '코로나도'. 코로나도는, 그웬을 만나기 전을 쓰고 난 후, 실제 연극을 하고 있는 자신의 친형을 위해 '그웬을 만나기 전'을 토대로 만든 희곡이다. 당연히 두 작품의 스토리라인은 동일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두 작품 모두 매우 인상깊게 읽었던 것은, '단편'과 '희곡'이라는 어쩌면 미완성이라 할 수 있는 두 작품 각각의 결점(?) 때문일까.

짧다면 짧다 할 수 있는, 그래서 조금 더 속사정을 알고 싶어지는 단편 '그웬을 만나기 전'이 주는 갈증, 그리고 각 장면 장면의 충실한 묘사를 통해 각 등장인물의 내적인 면을 훨씬 가깝게 접할 수 있는, 하지만 '연극'이 아닌 '희곡'이기에 각 배우들의 연기가 배제된 미완성적인 희곡.
그 두 가지를 읽어가며 서로의 결점을 보완하며 하나의 '코로나도' 혹은 '그웬을 만나기 전'을 읽는 경험은 생각 외의 별미였다. 특히 저자가 자신의 형을 위해 더 신경을 써서 만들었다는 순도 100%의 악역, '바비의 아버지'가 갖고 있는 매력은 참...

어쩌면 데니스 루헤인이라는 작가의 매력을 아직 맛보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먼저 이 단편을 던져준다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일지도 모르겠다. '뭐가 이리 어두워'라든지, 혹은 '찝찝하네'라는 식의 반응으로 데니스 루헤인에 대한 좋지 않은 첫인상이 박혀버릴지도. 그러므로 우선 그의 장편을 먼저 읽은 후 이 책을 읽는 것을 권한다. 반대로 그의 장편을 읽은 사람들이라면 추천. '데니스 루헤인'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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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딱 '가라 아이야 가라'(켄지와 제나로 시리즈 4부)를 읽으려던 중에 시리즈 1편을 번역한다는 소식을 밝히면 어쩌라고(...) 당분간 가라 아이야 가라는 봉인이다!


[웹툰] 데니스 루헤인의 『살인자들의 섬』 by 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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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황금가지
『살인자들의 섬』, 『미스틱 리버』의 작가 데니스 루헤인의 첫 단편집이 국내 독자들을 찾는다. 문학적 깊이를 갖춘 독특한 작품 세계를 펼쳐 동시대 하드보일드의 선두 작가로 군림하고 있는 루헤인은 출간작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한국에서도 몇 년간 입소문을 통해 그의 작품에 굶주린 독자들을 늘려 왔다. 작품성을 담보하는 만큼 상업 작가에 비해 작품 수가 많지 않은 루헤인의 진면목을 다각적으로 보여 줄 단편집 『코로나도』는 2005년 발표되어 연극과 영화로 각색된 명단편 「그웬을 만나기 전」을 비롯한 최신작 5편과 극본 1편을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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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Pesas 2007/10/22 15:46 address edit & delete reply

    나오려면 반년은 넘게 걸리는구만. 가라, 아이야, 가라 정말 좋은 작품임. 먼저 읽으삼.

    • BlogIcon 광서방 2007/10/22 17:29 address edit & delete

      Pesas > 험 -_-;;; 그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왠지 1권을 나중에 읽는 건 너무너무 싫으삼.....끄응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