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으로 꽤 좋아하는 짐 자무쉬 감독의 (Coffee And Cigarettes, 2003)에서...
개인적으로 커피를 꽤나 즐기는 편이다. 푹푹 찌는 더운 날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좋고, 반대로 코트에 가득 얹힌 눈을 탈탈 털고 들어간 커피숍의 뜨거운 아메리카노도 좋다. 그럴 상황이 아니면 꽁꽁 추운 날씨에 언 손을 녹여주는 주머니 속의 뜨거운 캔커피도 좋고. 가끔씩은 생크림을 가득 얹은 카페 모카도 좋다. 그리고 분위기 그럴싸한 곳에서 마시는 거품 가득한 카푸치노도 좋고.
그리고 어떨 때는 싱가폴산 연유가 담뿍 든 달콤한 아콘 토스트의 커피도 좋다.
한 마디로 말하면 무슨 커피든 다 잘 먹는다는 이야기랄까.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역시 에스프레소 도피오와 아메리카노 계열이지만.
1. Cebu Pacific, 3 in 1 Great Taste Coffee그래서 이번 필리핀행에서도 당연히 커피를 안 마셨을 리가 없다(아, 늦었지만 잘 다녀왔습니다!!).
처음으로 마신 한 잔은 바로 필리핀행 비행기 안에서.
일정상 어쩔 수 없이 'KAL'을 마다하고 탔던 비행기가 바로 'Cebu Pacific'(...). 비행기를 여러 번 타봤지만 역시나 한국 비행기만큼 편한 경우가 없지만 어쩔 수 없이 타 항공사를 타게 되었는데...
당연히 여기서도 기내식 이후에 커피를 주는데....
자랑스럽게 항공사의 이름이 박혀있는 이 인스턴트 커피에 박힌 이름은 바로, '3 in 1'.
음.. 뭐 그럴 수 있겠지. 우리나라 커피믹스도 다들 커피와 프림, 그리고 설탕이 혼합되어 있으니까. 게다가 이름이 무려 'Great Taste' 아닌가!!
그런데....
막상 마셔본 커피는 '헙'....
...
이게 커피인지 핫초코인지. 커피의 풍미는 어디론가 날아가고 핫초코인 것 같기도 하고 커피인 것 같기도 한 알 수 없는 맛이 꽤 괴로왔다. 게다가 인스턴트 커피라곤 하지만 향은 전혀 없고.
이후, 필리핀에 도착한 후 여기저기 수퍼마켓에서 이 '3 in 1' 시리즈를 꽤 여러 번 만나게 되었지만 손도 대지 않았다는... 역시 첫인상이란 중요한 거다.
2. Bo's Coffee Club그리고 찾아갔던 곳이 여기. 필리핀 현지에서는 무려 '스타벅스'보다 많은 지점을 갖고 있을 정도로 인기란다. 실제로 광서방이 찾아갔을 때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대성황! 비록 대부분의 경우는 관광객이나 외국인같았지만서도. 가기 전, 한국에서 찾아본 정보에 워낙 추천이 많아서 꼭 가봐야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보이자마자 들어갔다.
이곳의 커피 가격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Grande 사이즈가 90페소(약 1800원 정도), 그리고 모카 프로치노(한국의 모카 푸라푸치노같은 느낌?)가 110 페소(2200원 정도)였다. 한국에 비하면 굉장히 싼 가격이지만 현지의 물가로서는 우리나라 정도의 느낌인 듯(무슨 커피값이 밥값이야~라는 그런 느낌말이다).
그래서 시켰던 것은 역시 사전정보에서 추천이었던 모카 프로치노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결론은 실망. 특히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상당히 실망.
Brewing 실력이 부족한 것인지 혹은 이 나라의 취향(생각보다 이나라 마실거리에는 신 맛이 많다. Thirsty?의 그린망고 쉐이크처럼)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메리카노의 맛이 굉장히 신맛이 강하며 잔맛 같은 것도 꽤 느껴지는 느낌이랄까. 개인적인 취향과는 굉장히 벗어나 있었다. 음.. 맛난 아메리카노가 마시고 싶었는데...
하지만 모카 프로치노는 오히려 흡족. 얼음을 갈아넣고, 휘핑 크림을 올리고, 그리고 초콜릿 시럽을 잔뜩 넣어서인지 커피 자체의 잔맛이나 신맛이 느껴지지 않고, 부드럽고 달디단 그런 커피였다.
재미있는 것은 이 곳의 제도가 원래 그런건지, 혹은 내가 잘못 안 건지는 모르겠지만, Extra Perk이라 해서 휘핑 크림(25페소)이나 시럽(30페소...크림보다 시럽이 비싼 이유는?)을 넣으려면 추가로 돈을 내야 한다. 보통 국내에서 프라푸치노 같은 거 마시면 그냥 주는데...
3. Pancake House개인적으로 또 꽤 좋아하는 것이 팬케익이나 와플 류였기에 아얄라 백화점(현지에 있는 가장 큰 백화점 중 하나다)에 들렀을 때, 이 가게를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배가 고프지 않았음에도 들어가 가장 조그만 팬케익과 커피를 시켰다. 그런데 이 더운 나라에서 차가운 커피는 단 한 종류(...) 아이스 카푸치노밖에 없었다..음.... 어쩌겠어. 시켜야지.
결국 마셔본 아이스 카푸치노는 굉장히 밋밋한 맛. 그저 그런 커피숍에서 마신 그런 맛이었다. 위의 아이스크림인지 휘핑 크림인지 알 수 없는 녀석도 그냥 그랬고. 대신 팬케익은 상당히 맛있는 편. 빵 자체가 꽤 맘에 들었다. 원래 팬케익을 먹다보면 느껴지는 약간의 텁텁한 맛이 전혀 없고, 스폰지 케익을 먹는 그런 느낌이랄까? 아무튼 팬케익은 만족. 다만, 12%의 VAT와 8%의 봉사료는 조금 NG.
4. Starbucks이제는 '이 나라에는 내 취향의 커피는 없나봐...'라고 포기하면서 들렀던 곳이 바로 별다방. 개인적으로 별다방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음에도 어쩔 수가 없었다. 마지막 보루였달까? 물론 더 맛난 커피를 하는 카페가 더 있겠지. 하지만 필리핀이라는 나라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였다. 그리고 용감하게 에스프레소를 시켰다.
결론은 50%의 만족. 아주 만족할만한 맛은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먹을만한 수준은 됐다. 순간 '오길 잘 했어'라는 뿌듯함이 엄습했고, 그런 경험을 한국에서는 해본 적이 없었던 덕에 꽤 기묘한 여운이 남았다. 다만, 다들 공감한 것이지만, 저 소주잔같은 1회용 에스프레소잔은 조금 NG(솔직히 사기 에스프레소잔이 꽤 예쁘지 않은가. 앙증맞고). 그리고 사진 못 찍게 겁주던 경찰도 NG!!(치안이 좋지 않아서, 웬만한 가게에는 경찰 or 경호원이 상주하고 있다)
아 참, 여기도 가격은 2,000원선. 아.. 한국 커피 체인들도 가격 좀 내려줘!!!
5. Tinder Box그리고 돌아오기 위해서 갔던 Tinder Box. 원래는 꽤 고급 레스토랑이라고 하던데, 내가 간 곳은 공항 내에 있던 곳. 사실 공항에 오기 전에 먹었던 음식이 조금 입에 안 맞아서 커피가 땡기던 통에 마침 커피를 팔길래 들렀다. 여기는 조그만 장소에서 담배와 커피 등을 팔았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의 공항에는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공짜 흡연실들이 구비되어 있는데, 이 나라의 공항은 담배를 피우려면 어딘가 흡연 가능한 '가게'에 들어가야 한다. 돈이 든다는 이야기. 여러 모로 담배 피우는 사람들은 힘들어...
여기에 와서는 모두들 불안한지 아메리카노 계열의 스트레이트한 맛보다는 모두 아이스 카페 모카를 주문했다. 덕분에 총 4잔의 아이스 카페 모카가 나왔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 것이 이 곳의 바리스타가 너무 배려가 훌륭(?)했다는 것. 네 잔의 아이스 카페 모카가 나왔는데 남자들용은 모두 초콜릿 시럽이 '쪼끔', 여자들용은 모두 초콜릿 시럽이 '많이'(...)
남자들과 여자들의 취향이라는 면을 나름대로 배려한 듯 한데... 솔직히 마셔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차피 아이스 카페 모카인데.... 단 맛이 빠져버리면 어떤 느낌이겠는가..... 그래서 또 NG.
6.
Cebu Pacific Again그리고 다시 한 번 돌아오던 비행기(올 때와 같은 Cebu Pacific)에서 또 커피를 마셨다. 그런데 이번에는 커피믹스 봉지를 주는 게 아니고, 커피포트에 담아서 따라주는 것이 아닌가!!
나름 기대기대...했지만 결국은 뭐... 거의 비슷한 맛. 손님들을 위해 이미 커피믹스를 타 놓은 듯. 하지만 미묘하게 조금은 더 맛나게 느껴졌다. 아니면 설마 이 나라 커피맛에 벌써 입이 익숙해졌던 것일지도?
이렇게 나의 필리핀 커피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결론은 뭐 당근이지.
커피는 한국이 맛있다!! 라는 것. 솔직히 정말 맛난 커피를 자랑하는 나라가 아니라면 한국의 커피맛은 그 어느나라에도 지지 않는 듯 하다. 일본에서도, 미국에서도 '와, 이 나라 커피 정말 맛있다'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밀크티..나 다른 음료는 좀 달랐지만). 기껏해야 비슷한 정도랄까? 물론 취향이 꽤 관여된 의견이겠지만. 객관적인 퀄리티라는 면에서 한국의 커피는 상당히 훌륭한 수준에 올라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가격은 좀 화나지만...
대한민국 바리스타 화이팅!!
'Shim's Tapas'의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 역시 한국 커피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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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무게에 수십, 수백권을 담을 수 있는건 확실히 구미가 당기네요. 그런데 여행가서 정말 책을 여러권 읽으시나요?
네. 생각 외로 그게 되더라구요. 비행기, 욕조, 그리고 카페나 비치 파라솔 아래 등 가끔씩 비는 시간에 읽으면 꽤 읽습니다. 그 시간도 참 소중하구요 ~_~;; 맘 먹고 갖고 다니면 읽게 되는 게 책인 것 같아요. 특히 비행기랑 입욕 시간은 꽤 많이 쏠쏠하죠~
비스킷도 탐나지만 저기 어딘가요? 직접 가서 찍으신 듯 한데 그게 더 부럽네요
마크 // 아 네 ^^;; 작년에 갔던 하와이입니다. 개인적으로 갔던 섬 중에서 최고였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더운데, 시원하고, 습기 없는 날씨가 정말.... 특히 저는 와이키키 해변이 있는 오하우보다 마우이 섬이 한 100배쯤 좋았습니다. ^^;;
잘 봤습니다. 전 비행기에선 자기 바빴는데 왠지 부끄럽네요. 많이 다니신 듯한데 추천하실 곳 있을까요? 휴가지 찾는 중이거든요~
휴가는어디로 // 안녕하세요. 저도 많이 잡니다. ㅡ,ㅡ;; 예전 첨 출장다닐 때는 아예 전날 밤새고 비행기에서 내내 자는 걸로 때우기도 했는데(술 잔뜩 달라고 해서 마시고...), 요즘은 몸이 망가진 것인지(...) 비행기에서 잘 못 자겠어요... 그래서 책 읽기 시작한 건데요 뭘 ^^;; 휴가지는.. 음.. 개인적으로는 동남아에서는 푸켓, 그리고 지금까지 가본 휴가지라면.. 역시 하와이 추천드립니다. 그리 멀지도 않으면서도 굉장히 달라서... 하와이 중에서도 마우이 섬이 젤루 좋았어요~ 다만 좀 비싼 게 흠~
욕조에서 방수팩 끼고 책 읽는 아이디어 좋은데요? 버튼만 누르면 되니 딱일듯! 작년 휴가때 쓰던 방수팩 찾아봐야겠어요!
미도리 // 동감해주시니 저도 기쁩니다. 사실 반신욕이나 혹은 욕조에 몸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많이 풀리는 느낌이죠. 그런데 그런 느낌으로 책 읽으면 뭔가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
잘 봤습니다. 시원시원하니 보기 좋습니다. 그런데 저런 신간들이 나오겠어요? 그냥 바람으로 끝날듯.
사이69 //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이북 시장의 변화가 어떨게 이루어질지는 아직 모르는 거니까요 ^^;; 정말 시장으로서 가치만 있다면야 뭐가 못 나오겠어요~. 그래서 시장의 확대를 끝없이 바라는 중입니다. 그리고 인터파크의 분발도 그렇구요.
형, 종이책파의 한 사람이지만 이런 부분은 공감가네요. 그런데 바쁘시다면서 저런데들은 언제 다 가셨데요? 농담인거 ㅇ아시죠?
토이솔져 // 음.. 나도 종이책 참 좋아하지만 확실히 전자 매체가 갖는 장점은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아. 특히 휴대성과 공간 활용이라는 면에 대해서는 정말 탁월한 듯. 그리고 언제나 그렇지만, 아무리 바빠도 시간 관리만 잘 한다면 뭐... 저런 데 갈 정도의 시간은 있지~ 1년에 한 번 정도인데~
참 와낳는 이야기네요. 그렇게 생각해본적 없었는데 이번 휴가땐 저도 만들어봐야겠습니다.
나만의 원더랜드 // 뭐 ^^;;; 과찬이십니다. 여행이라는 게 참 묘해서 사람을 왠지 따뜻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만들어주잖아요? 그 자체가 어쩌면 자신의 원더랜드가 되는 게 아닐까 합니다. 인간만사 생각하기 나름 아닐까요?
잘 봤습니다.
넵.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