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대한민국 주류박람회 2008에 다녀왔다.
코엑스 3층 컨벤션에서 열렸던 이번 행사는, 사전 등록을 하거나 코엑스 멤버십 카드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 한해 무료로 벌어지고 있었고,
개인적으로 와인을 위시한 '맛있는 술'을 참 좋아하기 때문에 데이트 겸, 여러 술도 맛볼 겸 해서 들렀다. 물론 어려쁜 아가씨들도 많았고, 다양한 행사가 벌어졌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여기 모였던 수많은 DSLR 보유자 분들이 훨씬 고품질의 사진을 겸비한 포스팅들을 해주실테니, 관심사인 '
와인 위주의 주류 박람회 포스팅을 해볼까 한다.

국내에서 와인에 대한 관심은 이제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어여쁜 부스걸도 없고, 특별한 선물도 주지 않지만, 와인 시음 부스들에는 사람의 줄이 끊이질 않았다.
총체적으로 보았을 때, 이번 주류박람회 2008의 와인은, '
저렴하고 먹기 편한, 음료같은 와인' 이었다. 매니아 층이 좋아할만한 그런 고급 와인들은 사실상 전혀(...) 없었고,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와인들로 전체적인 라인업이 이루어졌다. 뭐, 사실 저 많은 사람들에게 비싼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면 행사 비용이 엄청나게 들긴 하겠지만서도.
국제관 아르헨티나 부스
상당한 품질을 보여준다는 아르헨티나 와인. 하지만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와인 중 하나다.
아르헨티나 와인은 사실 국내에는 크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와인 생산량에서 세계 5위에 랭크돠어 있으며, 칠레보다 네 배나 되는 와인을 생산하는 나라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우 5%만 수출하는 재미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만큼 자국에서 소모되는 와인이 많다는 이야기. 개인적으로도 프랑스나 이탈리아, 칠레, 호주, 미국 등등의 나라들의 와인을 마셔봤지만, 아르헨티나 와인은 아직 마셔본 적이 없어서 관심있게 시음에 임했다.
시음에 사용된 와인은,
LUIGI BOSCA Malbec 2005. 당연히 '대량시음'이기 때문에 등급이 높은 와인은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와인을 서빙한 듯 하다. 말벡이라는 품종의 특성 때문인지, 칠레와 거의 비슷한 풍토를 갖고 있으면서도, 타닌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고 부드러운 느낌이었달까. 덕분에 같은 계열의 보다 상위 등급의 와인을 한번쯤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관심을 보였더니 명함 한 장을 내밀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라는 와인 샵 겸 레스토랑에 오면 아르헨티나 와인을 맛볼 수 있다면서 말이다. 어떻게 한 나라의 관에서 와인바 한 군데를 광고할까... 하고 알아봤더니, 국내에 아르헨티나 와인을 수입하는 수입사인 멘도자 와인 코리아가 갖고 있는 와인바였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홈페이지에 한 번 가보셔도 좋을 듯.
국제관 독일 부스국내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와인 강국이 바로 독일. 그 중에서도 화이트 와인의 강국이다(독일인이라고 맥주만 마시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시음에 나온 것이 화이트 와인.
좀 더 가볍고 과일향이 강하며 쉽게 마실 수 있는 화이트 와인의 특성상,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그런 와인이었기 때문인지(혹은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적었기 때문일지도?), 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시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과거의 독일 와인은 보르도 와인보다 비쌌다고 하며 지금도 품질 좋은 고급 와인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독일에서는 대중적인 스파클링 와인(Sekt, 젝트)를 많이 마시고, 저렴한 와인을 좋아하는 대중적인 소박함이 느껴지는 나라라고.
시음에 사용된 와인 중 내가 마신 것은 Niersteiner Gutes Domtal Spatlese. 리슬링 품종의, 달콤한 화이트 와인으로(라인 지방의 와인은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라고), 알콜 도수가 낮을 듯한 가볍고 달콤한 맛의 와인이었다. 식전주로 쓰일 법 하며, 또 여성들이 많이 좋아할만한 그런 특성이 느껴지는 청량한 와인이랄까. 특히 그 단맛을 잘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였는지, 얼음에 담아 차갑게 서빙했던 것도 그런 느낌에 한 몫을 했던 듯 하다.
보니또 팩와인 부스사실, 국내에서는 '된장질'이나 '고급'이라는 이미지로 편향된 경향이 있지만(사실 그간의 몇몇 와인값에 대한 거품은 이런 분위기에 편승한 바가 크다), 실제 와인 생산국이나, 오랫동안 와인을 마셔온 나라에서는 편하게 즐기는 생활 속의 술이라 할 수 있다. 최근 그런 분위기가 꽤 각광받고 있는데,
보니또의 팩와인 역시 그런 생활 속에 녹아든 와인을 만들어가려는 움직임 중의 하나로 보인다. 500ml에 3,300원 정도인 저렴한 가격에 운반 등이 편하고, 또 편의점 등지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생활 속의 와인인 셈이다.
시음장에는 화이트, 레드, 상그리아(와인 칵테일의 일종)가 있었는데, 워낙 사람이 많아서 화이트 와인으로 만든 상그리아밖에 마셔보지 못 했는데, 굉장히 음료수 같은 느낌이었다. 쉽고 편하게 마실 수 있을 듯. 다만 개인적으로는 와인의 느낌이 너무 적어서 조금 아쉬웠다. 나중에 편의점에 들러서 한 번 사먹어볼 예정.
그랑벵 코리아 부스온라인 와인샵 겸 커뮤니티라 할 수 있는
그랑벵코리아도 참가, 관련 책들이나 와인 용품 등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사람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기웃기웃 관심을 표하는 사람들은 꽤 많아서 국내의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직원분들이 상당히 친절했다는 점이 기억에 남고.
265,000원에 나와있던 BOBOS 와인셀러가 탐났다. 솔직히 그렇게 많은 와인을 마시는 것도 아니고, 비싼 와인을 마실 만할 때까지 보관해가면서 마시는 그런 스타일은 (아직) 아니기에 크게 필요성이 없으면서도, 볼 때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사실. 그리고 각종 와인 악세사리나 책 류도 꽤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저 '인도마'로 되어 있다던 와인백이 탐나긴 했는데(4,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혹!)
댓츠와이 부스와인을 통한 일반인에게의 접근을 말하는 또 하나의 시도,
댓츠와이(that's Y). 와인 계열의 부스 중에서 가장 컸던 이 부스에서는 카지노 분위기의 이벤트를 통해, 사람들을 모으고 있었는데, 덕분에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래서 당첨자에게는 스카치 블루 21년 미니어처를 증정하는 등의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나름 재미있었달까. 하지만 한번에 몇 명 진행하지 못 하는 형태의 이벤트라서 참가하지 못 해, 좀 아쉬웠다.

음.. that's 술?이라고 읽어야 할지, that's Y라고 읽어야 할지 조금은 햇갈리는 패키지 디자인. 캐쥬얼 와인을 표방하는 만큼 톡톡 튀는 디자인이어서 혹시나 '술'이라는 사실을 모를까봐 특별히 표기한 듯.
댓츠와이의 종류는 총 세 가지, 화이트와 레드, 그리고 핑크로 되어 있는데, 규모가 크게 시음을 하고 있어서 세 종류를 모두 맛볼 수 있었다. 결론은, 그야말로 Wineade. 와인이 함유된 음료 쪽에 가까운데 꽤 달콤하면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맛이었다. 같이 간 사람들의 평은 화이트 쪽으로 기울어졌고, 개인적으로는 다 무난한 편.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행사를 평가한다면, 재미있지만 재미있지 않은 행사랄까. 기존에 마셔볼 기회가 적었던 아르헨티나나 독일 와인을 맛볼 수 있었던 것은 재미있었지만, 그렇게 많고 많은 국내 와인 수입사들에도 불구하고 참여도가 굉장히 낮았다는 점, 그래서 본격적인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는 점은 참 아쉬웠다.
하지만, 와인을 좀 더 편하고 접하기 쉬운 문화로 만들려는 노력들이 보였다는 점에서는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노력의 결과가 좀 더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랬을까? 그런 기분 때문이었는지(혹은 기념품 때문이었는지) 너무 많은 종류의 술을 찔끔찔끔 시음하다보니 엄청 취해버렸다.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사실 지금도 그런 상태. 내년 행사 때는 좀 더 많은 와인을 맛볼 수 있기를!!

역시 국내의 최고 인기주는 소주! 앙증맞은 전국의 소주들을 하나로 모아서 미니어처를 만들었다. 이것을 기념품으로 주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참 좋은 시도가 아닐까 한다. 아, 한라산 소주는 소주가 아니라 소주잔으로 참가했다. 앞측 좌우에 있는 것은 새로 나온 '백세주 담' 시음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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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에게는 감지덕지. 커플은 멈칫멈칫... 이런거 아니려나요..
(일본 드라마 특유의 오버야 어느정도 감수한다고 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