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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3/13 간만에 맛있게 먹은 수제 햄버거 - 델리 하인즈버그 / 신사동 가로수길
- 2009/03/03 벨큐브 드디어 정식 수입! 와인 라이프가 더 즐거워질 듯! (6)
- 2008/08/23 와인으로 보는 대한민국 주류박람회 200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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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촌호수가의 '호수'-맛난 빵과 커피... 이 정도면 웰빙?
- 겜상다반사/Games in 日常茶飯事
- 2010/03/14 13:59
- 광서방, 먹거리, 모토로이
딱 봐도 웰빙을 표방한 듯한 빵들
요즘 석촌호수에서 운동을 하면서 날마다 지나치게 되는 카페가 하나 있다.
이름은 '더 다이닝 - 호수'. 운동을 하다보면 허기도 지고 목도 마른데 여길 지나다 보면 왠지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처럼 자꾸 유혹한달까...
거기 자네... 힘들어보이는데 커피 한 잔 하고 가지?
그러던 중 오늘 마침 일이 있어서 여기서 만났다.
와보니 근사한 레스토랑이 위주인 느낌.
하지만 그런 미팅은 아닌 터라 간단하게 커피와 빵만 주문했다.
그런데 빵이 생각보다 흡족.
케이크류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베이커리가 웰빙의 느낌이랄까.
게다가 빵의 맛과 품질도 상당히 좋았다. 호수, 운동, 건강빵... 이 정도면 웰빙 라이프?
석촌호수 서호쪽에서 운동하다 보면 딱 보인다.
입구에 전시된 버디. 굉장히 예쁘고 쓸만해 보인다. 단 가격이....
조금 좁은 듯 하지만 편안해보이는 내부. 간단히 음료랑 빵으로 요기하기 좋다.
허브빵. 여섯가지 허브를 넣은 빵인데 주문한 메뉴들중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크렌베리 바게트. 크렌베리와 호두가 잔뜩 박힌 바개틀를 특제 소스에 찍어먹는다.
커피번. 요즘 엄청 인기있는 빵이 되면서 여기나 저기나 다 팔지만 개인적으로 맛본 번들 중에서 꽤 수준급이라는 느낌. 하지만 개인적으론 로티보이 ㅂㅓㄴ이 젤 좋다.
식사 코스는 만만한 가격대는 아니라 분위기 잡고 올만한 말에 오면 좋을 듯.
롯데호텔 옆으로 이어지는 석촌호수 산책로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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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만에 맛있게 먹은 수제 햄버거 - 델리 하인즈버그 / 신사동 가로수길
- 겜상다반사/Games in 日常茶飯事
- 2010/03/13 14:56
- 광서방, 먹거리, 모토로이,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 델리 하인즈버그
델리 하인즈버그식 칠리 버거
간만에 신사동에 나왔다가 느낌 좋은 가게가 있어서 들어갔다.
이름은 델리 하인즈버그. 수제 햄버거, 수제 샌드위치집. 접히는 메뉴판이 재미있어 느낌이 좋았는데 역시나 그 느낌은 틀리지 않았다.
주문한 것은 칠리 버거와 콘비프 빠니니 위드 베지터블스.
우선 버거는 패티가 좋은 재료를 확실히 잘 구웠다는 느낌으로 특히 마음에 들고 전반젹으로 흡족했다.
그리고 빠니니 샌드위치 역시 전반적인 만족도가 높았고 특히 신경써서 노린 듯한 쫄깃한 식감이 아주 좋았다.
전반적인 만족도가 상당한 곳으로 한번쯤 들러보시길 추천한다.
가격은 크라제 수준, 맛은 최고는 아니지만 적어도 크라제보단 훨씬 낫다.
델리 하인즈버그
접히는 방식이 재미있는 메뉴판
칠리 버거
콘비프와 각종 야채를 넣은 빠니니 샌드위치
직접 담았다는 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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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큐브 드디어 정식 수입! 와인 라이프가 더 즐거워질 듯!
- 겜상다반사/Games in 日常茶飯事
- 2009/03/03 18:12
- 래핑 카우, 먹거리, 벨큐브, 치즈
와인을 참 좋아한다.
와인을 마시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마신다.
그 즐거운 행복감에 꼭 필요한 것. 뭐, 술 마시려면 당연히 안주가 필요하겠지.
그리고 그 안주로 참 다양한 것들을 먹곤 하는데,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것은 역시 치즈.
그래서 와인과 치즈는 게임과 책, 음악과 함께 개인적인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다.
덕분에 마트나 치즈 가게 등등을 전전하면서 참 다양한 치즈들을 먹어보곤 하지만, 결국 여자친구와 내가 의견일치를 본 베스트 와인 안주는 바로 이 거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파티 큐브'라고 부르곤 했었다. 수입품이다 보니 읽을 수 있는게.. 저거 밖에 없었으니까. 그런데 알고 보니 벨큐브라는 정식 이름이 있었고, 저 웃는 소(...)도 '래핑 카우(Laughing Cow)'라는 공식 이름이 있었던 것. 이걸 다 알게 된 것도 국내에 공식적으로 수입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래핑 카우라는 이 캐릭터가 생겨난 것은 1921년 프랑스. 무려 88년간 성공적인 치즈 브랜드로서 자리잡고 있으며, 매일매일 125개국에서 10만개의 래핑 카우가 소비되고 있다고. 그 제품군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것은 역시 앞서 말했던 '벨큐브'다. 사실 치즈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을, 프랑스에서도 이 정도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이 제품의 탁월함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도 든다.
이렇게, 하나하나가 낱개 포장이 되어 있어서 우선 먹기가 무척이나 편하다. 그리고 먹을 양만큼만 먹고 쉽게 보관할 수 있고.
그리고 하나하나의 포장이 손잡이를 살짝 당기면 이렇게 뜯어지는 형태라 포장을 벗기기 편하고 손에 묻거나 하지 않고 한 입에 쏙 먹거나 두 번 정도에 나누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아주 좋아, 지금까지 함께 와인을 마시면서 먹는 사람들은 모두 한결같이 호평을 받은 치즈가 바로 이 벨큐브.
그리고 맛으로 평가하자면, 연성 치즈로서 풍부한 맛을 내긴 하지만, 역시 간단하게 먹는 부담없는 치즈답게 아주 풍부한 맛을 내주는 그런 고급 치즈는 아니다. 그렇지만 누구에게나 쉽게 먹을 수 있을 정도로(사실 고급 치즈나 특별한 치즈들, 예를 들어 고르곤졸라 치즈나 블루 치즈 같은 것들은 굉장히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그 맛과 향이 거부감 없이 모두들 좋아하는 맛이기 때문에 더욱 '관계'에 좋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고.
와인 안주 뿐 아니라, 치즈 요리나 아이들 간식에도 참 좋은 선택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반가운 정식 수입 이야기로 들어가면, 국내에는 총 4개의 패키지가 수입된다고 한다.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에 따라 정했다고. 항상 먹던 저 '파티 큐브'의 플레인말고 다른 맛들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겠지.
그리고 이 제품들은 E-마트, GS마트, 뉴코아, 신세계 백화점, 롯데 마트, 롯데 백화점(서울, 경기), Costco에서 구할 수 있다고 한다.
간만에 치즈 이야기를 이렇게 포스팅하는 이유는 역시, 앞서 말했다시피 워낙 개인적으로 이 치즈를 좋아하기 때문. 그야말로 와인 안주로 먹기에는 금상첨화가 아닐까 한다. 그런데 예전에는 참 파는 곳도 잘 없고, 수입이다보니 가격도 좀 높은 감이 있었는데, 정식 수입이 된다는 소식에 기뻐서 포스팅해봤다.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와인과 곁들여 드셔보시길. 그 편안한 즐거움, 그리고 와인과 치즈의 마리아주에 푹 빠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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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서방 2009/03/12 16:58
그린필드 // 생각보다 코를 쥐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 저도 그랬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역한 것은 없어요. 저도 처음부터 맛나게 먹었답니다. 한 번 시도해보시는게!! 그리고 이 벨큐브 중에서도 블루치즈 들어있는 녀석이 있으니 벨큐브로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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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으로 보는 대한민국 주류박람회 2008
- 겜상다반사/Games in 日常茶飯事
- 2008/08/23 20:34
- 대한민국 주류박람회 2008, 댓츠와이, 먹거리, 볼거리, 술, 와인, 대한민국>서울>강남구>삼성동>코엑스>컨벤션홀
주말을 맞아 대한민국 주류박람회 2008에 다녀왔다.
코엑스 3층 컨벤션에서 열렸던 이번 행사는, 사전 등록을 하거나 코엑스 멤버십 카드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 한해 무료로 벌어지고 있었고, 개인적으로 와인을 위시한 '맛있는 술'을 참 좋아하기 때문에 데이트 겸, 여러 술도 맛볼 겸 해서 들렀다. 물론 어려쁜 아가씨들도 많았고, 다양한 행사가 벌어졌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여기 모였던 수많은 DSLR 보유자 분들이 훨씬 고품질의 사진을 겸비한 포스팅들을 해주실테니, 관심사인 '와인 위주의 주류 박람회 포스팅을 해볼까 한다.
총체적으로 보았을 때, 이번 주류박람회 2008의 와인은, '저렴하고 먹기 편한, 음료같은 와인' 이었다. 매니아 층이 좋아할만한 그런 고급 와인들은 사실상 전혀(...) 없었고,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그런 와인들로 전체적인 라인업이 이루어졌다. 뭐, 사실 저 많은 사람들에게 비싼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기회를 주려면 행사 비용이 엄청나게 들긴 하겠지만서도.
국제관 아르헨티나 부스
아르헨티나 와인은 사실 국내에는 크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와인 생산량에서 세계 5위에 랭크돠어 있으며, 칠레보다 네 배나 되는 와인을 생산하는 나라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우 5%만 수출하는 재미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그만큼 자국에서 소모되는 와인이 많다는 이야기. 개인적으로도 프랑스나 이탈리아, 칠레, 호주, 미국 등등의 나라들의 와인을 마셔봤지만, 아르헨티나 와인은 아직 마셔본 적이 없어서 관심있게 시음에 임했다.
시음에 사용된 와인은, LUIGI BOSCA Malbec 2005. 당연히 '대량시음'이기 때문에 등급이 높은 와인은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와인을 서빙한 듯 하다. 말벡이라는 품종의 특성 때문인지, 칠레와 거의 비슷한 풍토를 갖고 있으면서도, 타닌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고 부드러운 느낌이었달까. 덕분에 같은 계열의 보다 상위 등급의 와인을 한번쯤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관심을 보였더니 명함 한 장을 내밀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라는 와인 샵 겸 레스토랑에 오면 아르헨티나 와인을 맛볼 수 있다면서 말이다. 어떻게 한 나라의 관에서 와인바 한 군데를 광고할까... 하고 알아봤더니, 국내에 아르헨티나 와인을 수입하는 수입사인 멘도자 와인 코리아가 갖고 있는 와인바였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홈페이지에 한 번 가보셔도 좋을 듯.
국제관 독일 부스
국내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와인 강국이 바로 독일. 그 중에서도 화이트 와인의 강국이다(독일인이라고 맥주만 마시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시음에 나온 것이 화이트 와인.
좀 더 가볍고 과일향이 강하며 쉽게 마실 수 있는 화이트 와인의 특성상,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그런 와인이었기 때문인지(혹은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적었기 때문일지도?), 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시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과거의 독일 와인은 보르도 와인보다 비쌌다고 하며 지금도 품질 좋은 고급 와인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독일에서는 대중적인 스파클링 와인(Sekt, 젝트)를 많이 마시고, 저렴한 와인을 좋아하는 대중적인 소박함이 느껴지는 나라라고.
시음에 사용된 와인 중 내가 마신 것은 Niersteiner Gutes Domtal Spatlese. 리슬링 품종의, 달콤한 화이트 와인으로(라인 지방의 와인은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라고), 알콜 도수가 낮을 듯한 가볍고 달콤한 맛의 와인이었다. 식전주로 쓰일 법 하며, 또 여성들이 많이 좋아할만한 그런 특성이 느껴지는 청량한 와인이랄까. 특히 그 단맛을 잘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였는지, 얼음에 담아 차갑게 서빙했던 것도 그런 느낌에 한 몫을 했던 듯 하다.
보니또 팩와인 부스
사실, 국내에서는 '된장질'이나 '고급'이라는 이미지로 편향된 경향이 있지만(사실 그간의 몇몇 와인값에 대한 거품은 이런 분위기에 편승한 바가 크다), 실제 와인 생산국이나, 오랫동안 와인을 마셔온 나라에서는 편하게 즐기는 생활 속의 술이라 할 수 있다. 최근 그런 분위기가 꽤 각광받고 있는데, 보니또의 팩와인 역시 그런 생활 속에 녹아든 와인을 만들어가려는 움직임 중의 하나로 보인다. 500ml에 3,300원 정도인 저렴한 가격에 운반 등이 편하고, 또 편의점 등지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생활 속의 와인인 셈이다.
시음장에는 화이트, 레드, 상그리아(와인 칵테일의 일종)가 있었는데, 워낙 사람이 많아서 화이트 와인으로 만든 상그리아밖에 마셔보지 못 했는데, 굉장히 음료수 같은 느낌이었다. 쉽고 편하게 마실 수 있을 듯. 다만 개인적으로는 와인의 느낌이 너무 적어서 조금 아쉬웠다. 나중에 편의점에 들러서 한 번 사먹어볼 예정.
그랑벵 코리아 부스
온라인 와인샵 겸 커뮤니티라 할 수 있는 그랑벵코리아도 참가, 관련 책들이나 와인 용품 등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사람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기웃기웃 관심을 표하는 사람들은 꽤 많아서 국내의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직원분들이 상당히 친절했다는 점이 기억에 남고.
265,000원에 나와있던 BOBOS 와인셀러가 탐났다. 솔직히 그렇게 많은 와인을 마시는 것도 아니고, 비싼 와인을 마실 만할 때까지 보관해가면서 마시는 그런 스타일은 (아직) 아니기에 크게 필요성이 없으면서도, 볼 때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사실. 그리고 각종 와인 악세사리나 책 류도 꽤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저 '인도마'로 되어 있다던 와인백이 탐나긴 했는데(4,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혹!)
댓츠와이 부스
와인을 통한 일반인에게의 접근을 말하는 또 하나의 시도, 댓츠와이(that's Y). 와인 계열의 부스 중에서 가장 컸던 이 부스에서는 카지노 분위기의 이벤트를 통해, 사람들을 모으고 있었는데, 덕분에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래서 당첨자에게는 스카치 블루 21년 미니어처를 증정하는 등의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나름 재미있었달까. 하지만 한번에 몇 명 진행하지 못 하는 형태의 이벤트라서 참가하지 못 해, 좀 아쉬웠다.
음.. that's 술?이라고 읽어야 할지, that's Y라고 읽어야 할지 조금은 햇갈리는 패키지 디자인. 캐쥬얼 와인을 표방하는 만큼 톡톡 튀는 디자인이어서 혹시나 '술'이라는 사실을 모를까봐 특별히 표기한 듯.
댓츠와이의 종류는 총 세 가지, 화이트와 레드, 그리고 핑크로 되어 있는데, 규모가 크게 시음을 하고 있어서 세 종류를 모두 맛볼 수 있었다. 결론은, 그야말로 Wineade. 와인이 함유된 음료 쪽에 가까운데 꽤 달콤하면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맛이었다. 같이 간 사람들의 평은 화이트 쪽으로 기울어졌고, 개인적으로는 다 무난한 편.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행사를 평가한다면, 재미있지만 재미있지 않은 행사랄까. 기존에 마셔볼 기회가 적었던 아르헨티나나 독일 와인을 맛볼 수 있었던 것은 재미있었지만, 그렇게 많고 많은 국내 와인 수입사들에도 불구하고 참여도가 굉장히 낮았다는 점, 그래서 본격적인 와인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는 점은 참 아쉬웠다.
하지만, 와인을 좀 더 편하고 접하기 쉬운 문화로 만들려는 노력들이 보였다는 점에서는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노력의 결과가 좀 더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랬을까? 그런 기분 때문이었는지(혹은 기념품 때문이었는지) 너무 많은 종류의 술을 찔끔찔끔 시음하다보니 엄청 취해버렸다.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사실 지금도 그런 상태. 내년 행사 때는 좀 더 많은 와인을 맛볼 수 있기를!!
역시 국내의 최고 인기주는 소주! 앙증맞은 전국의 소주들을 하나로 모아서 미니어처를 만들었다. 이것을 기념품으로 주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참 좋은 시도가 아닐까 한다. 아, 한라산 소주는 소주가 아니라 소주잔으로 참가했다. 앞측 좌우에 있는 것은 새로 나온 '백세주 담' 시음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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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겜상다반사/Games in 書
- 2008/07/27 23:32
- 금단의 팬더, 끌림, 눈과마음, 독서, 리뷰, 먹거리, 서평, 신유희, 책, 타쿠미 츠카사
미각. 어쩌면 인간만이 갖고 있을지 모를 '미각'이라는 존재는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기쁨 중의 하나다. 물론 많은 동물들이 감각 기관으로서의 맛을 구별할 수 있으며, 또 선호하는 먹이가 있기 마련이지만, 본능적인 식욕일 뿐, 인간의 경우처럼 '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경험'에 대한 기쁨은 느끼지 못 할 것이다. 그 증거로서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식습관'을 갖는 종족은 인간 뿐이라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난 그냥 배만 채우면 되지 별로 그런 것엔 관심 없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조차도 막상 맛있는 음식이 입 속으로 들어가면 행복한 얼굴을 하게 되지 않는가. 식욕을 넘어선 미식에 대한 만족감의 표현을 말이다.
그러고보면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맛있는 것'에 대한 관심이 훨씬 높아졌던 것 같다. 싸이월드나 블로그 등을 통한 인터넷 문화의 엄청난 확산, 그리고 디지털 카메라의 일반화 등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고, 또 더 많은 사람들이 훨씬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 일반인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수준은 엄청나게 올라갔고, 지금은 너무나 쉽게 분위기 좋고 맛있는 집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음식점들은 훨씬 더 장사하기 힘들게 된 게 사실이지만 말이다(반대로 정말 훌륭한 집이라면 보다 쉽게 인기를 얻을 수 있게 되기도 했고).
생각해보면, '맛의 달인', '미스터 초밥왕', '명가의 술' 등, 미각을 자극하는 컨텐츠들이 일찍부터 발달했던 일본에 비해 국내에서는 그리 유명한 소재는 아니었다. 한국음식의 엄청난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리고 2003년에 발매되기 시작한 '식객'이라는 걸출한 작품이 지금에 와서야 영화, 드라마 등으로 붐을 일으키게 된 것도 요즈음의 정보 폭발에 대한 이런 생각에 힘을 실어준다.
식객이라는 걸출한 컨텐츠가 '원 소스 멀티 유즈'의 폭발적 성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물론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다'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겠지만, 현 시점의 정보화가 가져온 시대적인 트랜드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올 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라는 독특한 작명센스의 상에 대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부상한, '금단의 팬더'는 국내에서도 충분히 관심을 살 만한 작품이다. 일본에서 매년, 미스터리&엔터테인먼트 작가의 발굴 및 육성을 목표로 하는 문학상인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는 장르소설이 상대적으로 인기가 있는 덕분에 일본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상이기도 한데, 이미 '맛'이나 '미식' 에 대한 컨텐츠가 꽤 대중화되어버린 일본에서도 '미식 미스터리'라는 새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받는 등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모양이다.
그도 그러할 것이, 실제로 읽어보는 중 우습게도 침을 삼키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있었다. 프랑스 레스토랑에 취직하고, 십여 년 넘게 요식업에 종사한 저자의 글에는 인간의 본능을 넘어선 '미각'을 자극하는 힘이 있다. 훌륭한 음식 자체의 성격을 파악하고 있는데다, 실제로 어떻게 묘사하면 사람들이 '맛있게' 느낄지에 대한 감각을 파악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물론 개인적으로 프랑스 음식에 대한 경험이 그리 많지는 않기에 모르는 요리나 식재료에 대한 부분이 많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이 고이는 것은 분명 저자의 리얼한 묘사가 리얼리티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머릿속에 먹음직한 음식이 그려지는 소설은 개인적으로도 처음이라는 느낌이다.
언제나 무언가의 극한을 추구한다는 것에는 무리가 따르기 마련, 소설은 그런 '미식'의 극한의 추구에 따라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에 대한 이야기로, 인간의 욕망이 그려내는 참혹함을 말한다. 제목에서의 금단의 팬더는 '원래는 대나무를 먹지 않았던 육식동물인 팬더가 일련의 사건으로 신의 미움을 사게 되었고, 그 결과 대나무를 먹지만 육식에 대한 과거의 그리움은 본능적으로 남아있다'라는 마치 전설같은 컨셉에서 나온 것으로, 이 책 전반의 '미식'에 대한 욕망의 내러티브를 관통한다.
그런 작가의 음식에 대한 흥미로운 역량은 전체적인 소설의 등급을 한 단계 높여주었고, 그로 인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미스터리 소설로서의 깊이를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장르 소설을 무척이나 좋아하기에 그런 부분은 조금 아쉽지만, 그런 부족함을 보완해주는 '미식'이라는 코드와 그에 따른 훌륭한 묘사 덕분에 참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맛있는 것을 먹는다는 것. 그런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그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되어 있는 지금 시점의 우리나라라면 이 책,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참 '맛있는' 소설이다. 한여름 식욕도 동하지 않는 습기찬 날씨에 맛깔나는 음식과 참혹한 미스터리의 마리아주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소설 한 권이라면 참 만족스러운 '미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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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팬더 - ![]() 타쿠미 츠카사 지음, 신유희 옮김/끌림 2008년 제6회 일본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한 본격 미식(美食) 미스터리. 천재
셰프와 초인적 미각을 지닌 요리평론가가 펼치는 미각의 향연을 선보인다. 전직 프랑스 요리사인 작가가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사실적으로 녹여냈다.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의 전개와 침이 절로 고이게 만드는 리얼한 요리에 대한 묘사로 ‘미식 미스터리’라는 새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일흔 둘의 나카지마 히로미치. 그는 날 때부터 남다른 미각의 소유자로 한때를 풍미한 저명한 요리평론가이자 요리 칼럼리스트다. 음식을 예술과 학문에 비유하는 히로미치의 관심은 오로지 하나, 바로 황홀하리만치 혀의 감각의 사로잡는 미식(美食)이다. 철들었을 때부터 그는 멋진 미각에 길들여졌다. 음식을 먹을 때면 무언가가 혀 위에 올려짐과 동시에 그것의 속삭임이 선명하게 들려오곤 한다. 히로미치는 신께 감사하며 특별한 능력을 살려 미식의 길을 추구하고자 요리평론가의 길을 선택했다. 수많은 세월을 거치며 세상의 온갖 것들을 맛볼 히로미치. 전 세계를 분주히 돌아다니며 식물이며 곤충에 이르기까지 먹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체험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는 진력이 나버렸다. 그의 혀를 충족시킬 만한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히로미치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아주 특별한 재료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가 발견한 냉장고 속의 끔찍한 재료는 인간으로서는 결코 탐해서는 안 될, 그의 비틀린 욕망이 부른 비극이었다. 소설은 그걸 먹는 것을 보여주는 게 목적이 아니다. 소름끼칠 만큼 섬뜩한 인간의 광기, 그 끝을 보여주려 한다. 작가는 혀를 마비시킬 정도의 강렬한 맛의 세계를 그리다 단숨에 공포로 몰고 가 버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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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도시락... 먹고싶다(...) - 파프리카
- 겜상다반사/Games in 書
- 2007/10/02 17:29
- Paprika, 김영주, 먹거리, 북스토리, 츠츠이 야스타카, 파프리카
최근 '파프리카'를 읽고 있다.
얼마 전 이 책의 작가인 '츠츠이 야스타카'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참 즐겁게 읽었고, 또 동명의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 [時をかける少女]'는 더 즐겁게 보았기 때문에, 이번에 나온 이 책을 놓치지 못 하고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음... 읽기 시작하자마자, 저 '김 도시락'이라는 녀석을 너무 먹고 싶어지는 것이 아닌가. 흔히 먹는 김밥이 아니라, '도시락 바닥에 밥을 얇게 깔고, 그 위에 간장에 살짝 적신 김 한 장을 깔고, 다시 또 그 위에 밥을 얇게 까는 그런 순서를 몇 번 되풀이한, 추억의 김 도시락'.
음... 일본에 나름 여러번 갔음에도 불구하고 저런 식으로 만들어진 '노리벤또(김도시락)'은 본 적이 없었는데 말이지. 수저로 밥을 뜰 때, 그 사이에 겹겹히 들어있는 '김' 층을 살짝살짝 찢는 이질적인 감각. 그리고 입 속에서 씹을 때, 밥과 김이 그저 한 겹이 아니라 여러 겹으로 조화되어 느껴질 독특한 식감. 잘 만들어진 간장의 엷은 짠 맛과 김,그리고 밥의 조화라....
물론 나라면 이것만 먹는 게 아니라 함께 뭔가 반찬을 곁들이겠지만.
꿀꺽.
아... 나 배고픈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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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
- ![]() 츠츠이 야스타카 지음, 김영주 옮김/북스토리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더불어 일본 SF 소설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낮에는
냉정한 정신과 의사, 밤에는 발랄한 꿈 탐정. 18세의 미소녀 치바 아츠코/파프리카가 정신의학 연구소를 둘러싼 음모를 파헤친다. SF와 심리학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작품으로, 2006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다. 주인공은 공식적으로는 정신의학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이자 유능한 신경정신과 의사이며, 비공식적으로는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사이코 테라피스트다. '파프리카'란 바로 꿈을 영상화하는 장비를 이용,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꿈속으로 들어가 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이른바 '꿈 탐정'의 암호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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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스 2007/10/02 22:25
오래간만에 들려 봅니다~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보았던터라 책에도 관심이 가네요~(원작소설이 있는줄은 몰랐습니다~)
참! 애니는 아시겠지만 퍼펙트 블루를 만들었던 '곤 사토시'감독 작품입니다~.혹시 감상 전 이라면 꼭 한 번 보시길~
- 필리핀과 커피, 광서방의 취향
- 겜상다반사/Games in 旅行
- 2007/09/04 14:49
- 먹거리, 사진, 여행, 커피, 아시아>필리핀>세부
개인적으로 커피를 꽤나 즐기는 편이다. 푹푹 찌는 더운 날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좋고, 반대로 코트에 가득 얹힌 눈을 탈탈 털고 들어간 커피숍의 뜨거운 아메리카노도 좋다. 그럴 상황이 아니면 꽁꽁 추운 날씨에 언 손을 녹여주는 주머니 속의 뜨거운 캔커피도 좋고. 가끔씩은 생크림을 가득 얹은 카페 모카도 좋다. 그리고 분위기 그럴싸한 곳에서 마시는 거품 가득한 카푸치노도 좋고.
그리고 어떨 때는 싱가폴산 연유가 담뿍 든 달콤한 아콘 토스트의 커피도 좋다.
한 마디로 말하면 무슨 커피든 다 잘 먹는다는 이야기랄까.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역시 에스프레소 도피오와 아메리카노 계열이지만.
1. Cebu Pacific, 3 in 1 Great Taste Coffee
그래서 이번 필리핀행에서도 당연히 커피를 안 마셨을 리가 없다(아, 늦었지만 잘 다녀왔습니다!!).
처음으로 마신 한 잔은 바로 필리핀행 비행기 안에서.
일정상 어쩔 수 없이 'KAL'을 마다하고 탔던 비행기가 바로 'Cebu Pacific'(...). 비행기를 여러 번 타봤지만 역시나 한국 비행기만큼 편한 경우가 없지만 어쩔 수 없이 타 항공사를 타게 되었는데...
당연히 여기서도 기내식 이후에 커피를 주는데....
자랑스럽게 항공사의 이름이 박혀있는 이 인스턴트 커피에 박힌 이름은 바로, '3 in 1'.
음.. 뭐 그럴 수 있겠지. 우리나라 커피믹스도 다들 커피와 프림, 그리고 설탕이 혼합되어 있으니까. 게다가 이름이 무려 'Great Taste' 아닌가!!
그런데....
막상 마셔본 커피는 '헙'....
...
이게 커피인지 핫초코인지. 커피의 풍미는 어디론가 날아가고 핫초코인 것 같기도 하고 커피인 것 같기도 한 알 수 없는 맛이 꽤 괴로왔다. 게다가 인스턴트 커피라곤 하지만 향은 전혀 없고.
이후, 필리핀에 도착한 후 여기저기 수퍼마켓에서 이 '3 in 1' 시리즈를 꽤 여러 번 만나게 되었지만 손도 대지 않았다는... 역시 첫인상이란 중요한 거다.
2. Bo's Coffee Club
그리고 찾아갔던 곳이 여기. 필리핀 현지에서는 무려 '스타벅스'보다 많은 지점을 갖고 있을 정도로 인기란다. 실제로 광서방이 찾아갔을 때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대성황! 비록 대부분의 경우는 관광객이나 외국인같았지만서도. 가기 전, 한국에서 찾아본 정보에 워낙 추천이 많아서 꼭 가봐야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보이자마자 들어갔다.
이곳의 커피 가격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Grande 사이즈가 90페소(약 1800원 정도), 그리고 모카 프로치노(한국의 모카 푸라푸치노같은 느낌?)가 110 페소(2200원 정도)였다. 한국에 비하면 굉장히 싼 가격이지만 현지의 물가로서는 우리나라 정도의 느낌인 듯(무슨 커피값이 밥값이야~라는 그런 느낌말이다).
그래서 시켰던 것은 역시 사전정보에서 추천이었던 모카 프로치노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결론은 실망. 특히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상당히 실망.
Brewing 실력이 부족한 것인지 혹은 이 나라의 취향(생각보다 이나라 마실거리에는 신 맛이 많다. Thirsty?의 그린망고 쉐이크처럼)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메리카노의 맛이 굉장히 신맛이 강하며 잔맛 같은 것도 꽤 느껴지는 느낌이랄까. 개인적인 취향과는 굉장히 벗어나 있었다. 음.. 맛난 아메리카노가 마시고 싶었는데...
하지만 모카 프로치노는 오히려 흡족. 얼음을 갈아넣고, 휘핑 크림을 올리고, 그리고 초콜릿 시럽을 잔뜩 넣어서인지 커피 자체의 잔맛이나 신맛이 느껴지지 않고, 부드럽고 달디단 그런 커피였다.
재미있는 것은 이 곳의 제도가 원래 그런건지, 혹은 내가 잘못 안 건지는 모르겠지만, Extra Perk이라 해서 휘핑 크림(25페소)이나 시럽(30페소...크림보다 시럽이 비싼 이유는?)을 넣으려면 추가로 돈을 내야 한다. 보통 국내에서 프라푸치노 같은 거 마시면 그냥 주는데...
3. Pancake House
개인적으로 또 꽤 좋아하는 것이 팬케익이나 와플 류였기에 아얄라 백화점(현지에 있는 가장 큰 백화점 중 하나다)에 들렀을 때, 이 가게를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배가 고프지 않았음에도 들어가 가장 조그만 팬케익과 커피를 시켰다. 그런데 이 더운 나라에서 차가운 커피는 단 한 종류(...) 아이스 카푸치노밖에 없었다..음.... 어쩌겠어. 시켜야지.
결국 마셔본 아이스 카푸치노는 굉장히 밋밋한 맛. 그저 그런 커피숍에서 마신 그런 맛이었다. 위의 아이스크림인지 휘핑 크림인지 알 수 없는 녀석도 그냥 그랬고. 대신 팬케익은 상당히 맛있는 편. 빵 자체가 꽤 맘에 들었다. 원래 팬케익을 먹다보면 느껴지는 약간의 텁텁한 맛이 전혀 없고, 스폰지 케익을 먹는 그런 느낌이랄까? 아무튼 팬케익은 만족. 다만, 12%의 VAT와 8%의 봉사료는 조금 NG.
4. Starbucks
이제는 '이 나라에는 내 취향의 커피는 없나봐...'라고 포기하면서 들렀던 곳이 바로 별다방. 개인적으로 별다방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음에도 어쩔 수가 없었다. 마지막 보루였달까? 물론 더 맛난 커피를 하는 카페가 더 있겠지. 하지만 필리핀이라는 나라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였다. 그리고 용감하게 에스프레소를 시켰다.
결론은 50%의 만족. 아주 만족할만한 맛은 아니더라도 그럭저럭 먹을만한 수준은 됐다. 순간 '오길 잘 했어'라는 뿌듯함이 엄습했고, 그런 경험을 한국에서는 해본 적이 없었던 덕에 꽤 기묘한 여운이 남았다. 다만, 다들 공감한 것이지만, 저 소주잔같은 1회용 에스프레소잔은 조금 NG(솔직히 사기 에스프레소잔이 꽤 예쁘지 않은가. 앙증맞고). 그리고 사진 못 찍게 겁주던 경찰도 NG!!(치안이 좋지 않아서, 웬만한 가게에는 경찰 or 경호원이 상주하고 있다)
아 참, 여기도 가격은 2,000원선. 아.. 한국 커피 체인들도 가격 좀 내려줘!!!
5. Tinder Box
그리고 돌아오기 위해서 갔던 Tinder Box. 원래는 꽤 고급 레스토랑이라고 하던데, 내가 간 곳은 공항 내에 있던 곳. 사실 공항에 오기 전에 먹었던 음식이 조금 입에 안 맞아서 커피가 땡기던 통에 마침 커피를 팔길래 들렀다. 여기는 조그만 장소에서 담배와 커피 등을 팔았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의 공항에는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공짜 흡연실들이 구비되어 있는데, 이 나라의 공항은 담배를 피우려면 어딘가 흡연 가능한 '가게'에 들어가야 한다. 돈이 든다는 이야기. 여러 모로 담배 피우는 사람들은 힘들어...
여기에 와서는 모두들 불안한지 아메리카노 계열의 스트레이트한 맛보다는 모두 아이스 카페 모카를 주문했다. 덕분에 총 4잔의 아이스 카페 모카가 나왔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 것이 이 곳의 바리스타가 너무 배려가 훌륭(?)했다는 것. 네 잔의 아이스 카페 모카가 나왔는데 남자들용은 모두 초콜릿 시럽이 '쪼끔', 여자들용은 모두 초콜릿 시럽이 '많이'(...)
남자들과 여자들의 취향이라는 면을 나름대로 배려한 듯 한데... 솔직히 마셔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차피 아이스 카페 모카인데.... 단 맛이 빠져버리면 어떤 느낌이겠는가..... 그래서 또 NG.
6. Cebu Pacific Again
그리고 다시 한 번 돌아오던 비행기(올 때와 같은 Cebu Pacific)에서 또 커피를 마셨다. 그런데 이번에는 커피믹스 봉지를 주는 게 아니고, 커피포트에 담아서 따라주는 것이 아닌가!!
나름 기대기대...했지만 결국은 뭐... 거의 비슷한 맛. 손님들을 위해 이미 커피믹스를 타 놓은 듯. 하지만 미묘하게 조금은 더 맛나게 느껴졌다. 아니면 설마 이 나라 커피맛에 벌써 입이 익숙해졌던 것일지도?
이렇게 나의 필리핀 커피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결론은 뭐 당근이지. 커피는 한국이 맛있다!! 라는 것. 솔직히 정말 맛난 커피를 자랑하는 나라가 아니라면 한국의 커피맛은 그 어느나라에도 지지 않는 듯 하다. 일본에서도, 미국에서도 '와, 이 나라 커피 정말 맛있다'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밀크티..나 다른 음료는 좀 달랐지만). 기껏해야 비슷한 정도랄까? 물론 취향이 꽤 관여된 의견이겠지만. 객관적인 퀄리티라는 면에서 한국의 커피는 상당히 훌륭한 수준에 올라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가격은 좀 화나지만...
대한민국 바리스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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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서방 2007/09/07 12:36
쿠헐 > 네. 커피라는 넘만큼 취향이 작용하는 녀석도 없으니까요. 저도 가끔씩은 캬라멜 마끼아또나 카페오레 마십니다. 다들 서로 다른 매력이 있으니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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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희, 치즈에 빠져 유럽을 누비다' - 꿈꾸는 그녀의 치즈 이야기
- 겜상다반사/Games in 書
- 2007/08/14 18:28
- 고즈윈, 먹거리, 민희 치즈에 빠져 유럽을 누비다, 유럽, 이민희, 책 소개/리뷰, 프랑스
'그래, 이쯤하면 됐지?'
자신 안의 자신이 걸어온 말 한 마디에 서른 살 생일날 아침 사직서를 낸 그녀.
그렇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치즈 문화를 담은 책을 내겠다는) 5개월간의 치즈여행을 떠났다. 그렇게 나온 것이 바로 이 책.
치즈를 참 좋아한다.
치즈 그 자체로서 먹는 치즈도 좋고 음식 속에 녹아든 치즈도 좋고. 와인과 함께 먹는 치즈도 좋다. 그래서 정말 표지만 보고 고른 책. 그러고나서야 이 책이 씌여진 이유를 알고 다시 한 번 놀란 책.
한 번의 유럽 여행. 그 여행 동안 보고 들었던 그 수많았던 문화 유적들보다 치즈가 더 좋았던 그녀. 그래서 그녀는 누가 보아도 무모할 만한 그런 '치즈 취재 여행'을 떠났고, 이 책을 잡는 순간 나는 이 책에, 그리고 그녀의 여행에 빠져들어 버렸다.
불어조차 잘 못 하는 그녀, 운전 실력도 그다지, 치즈에 대한 지식도 그다지, 프랑스나 스위스에 대한 지식도 그다지(죄송합니다)인 그녀.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즈에 관한 책을 쓰겠다는 열정 하나로 프랑스로 날아간 그녀의 일기식 여행기인 이 책은 책 전반에 걸쳐 치즈에 대한 그녀의 사랑이 담뿍 담겨있다. 그 덕에 이래저래 몇몇 지역에서의 치즈 취재 실패도 '뭐야, 취재라며 이 치즈에 관한 이야기는 그저 실패인거야? '라는 불만보다 오히려 걱정과 우려가 느껴질 정도다. 그런 옆에서 보기에 애정이 가는 그런 또 하나의 동반자로서 책을 읽어나갔다. 아마 그것은 나의 치즈에 대한 열정도 한 몫을 했던 듯 싶고. 그리고 그녀의 세심한(그리고 어쩌면 처절한) 글솜씨와 좌충우돌하는 실수 속에서 가끔은 웃음을, 가끔은 아쉬움을 함께 느끼며 그녀의 여행을 즐겼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첫번째는 그녀가 파리에 묵을 때 돌아다녔던 수많은 시장, 그리고 그 시장 속에서 만났던 치즈 이야기들. 프랑스에서는 치즈가 문화라는 것을 몇몇 책들, 그리고 다른 정보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 막상 각종 시장마다 즐비한 치즈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새삼스럽게 그런 치즈 문화를 좀 더 진하게 느낄 수 있었고, 또한 '시장', 그리고 '치즈 구매' 부분에 대한 이야기였기에 시장의 분위기와 치즈의 맛에 더 집중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실제 그 시장의 위치 역시 표시해주어 '나중에 파리에 가면 꼭 가봐야지'라는 생각도 여러번 하게 되었고.
그리고 두 번째는 이른바 '치즈 로드 무비'랄까. 프랑스와 스위스의 다양한 치즈 마을들을 직접 돌아다니며 겪은 수많은 경험들. 처음 가본 타국에서 친구를 사귀기도 하고, 융숭한 대접을 받기도 하며, 오히려 매몰차게 거절을 하기도 하고, 노숙에 지쳐 졸음 운전에 사고가 날 뻔 하는 등 수많은 실수와 또 행운 속에서 진행된 그녀의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엥?) 치즈 찾아 삼만리가 진행된다. 개인적으로는 이 파트가 더 마음에 들었다. 프랑스와 스위스의 여러 치즈 마을의 이야기들에는 치즈에 대한 그녀의 사랑, 그리고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잔뜩 녹아들어 있었으며 그 안에서 나 자신의 치즈에 대한 관심도 너 높아지는 느낌이랄까.
치즈에 대한 '두터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치즈에 대한 '지식'은 부족한 이 책의 단점을 어느 정도 매꿔주는 '팁' 코너. 치즈에 대한 좀 더 본격적인 지식들을 정리해서 전해준다
수많은 치즈 사진들을 즐기며 읽는 동안 '아 벌써 다 끝이야?'라면서 아쉬움 속에서 책장을 덮었다. 비록 조금은 '좀 더 계획적인 여행을 통해 좀 더 많은 내용을 전해주었으면'하는 아쉬움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그게 책에 대한 아쉬움으로 남지 않았던 것은 어쩌면 이 책을 바탕으로 좀 더 완성된 '두 번째' 여행을 내가 하고 싶다는 욕구가 끓어올랐기 때문일거다. 그리고 그런 욕구를 끓어오르게 할 만큼이나 이 책은 참 즐겁게 읽었던 것이 사실이고. 다만 더 아쉬웠던 것은 이 책의 마무리다. 자신이 정말 원했던 일 하나를 해낸 그녀. 그런만큼이나 이 일을 마쳤을 때 느낀 것도 많았고 나름대로의 치즈에 대한 어떤 '관'도 생겼을 것 같은데 그런 마무리는 너무 약한 느낌이랄까. 좀 더 자신을 정리해서 화룡점정을 찍어주지 않았던, 그냥 담담하게 감사인사로 책을 마무리한 그녀에게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다. 아직 여행이 끝나지 않은 걸지도. 만약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는 고르곤졸라 치즈를 위해 이탈리아에도 한 번 다녀와주면?(퍽!)
여담이지만 부록으로 제공된 '치즈요리 미니북'은 꽤 아쉽다. 아무리 후반부에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애프터서비스'를 하겠다는 뉘앙스를 남겼다곤 하지만 5개의 요리에 나머지는 빈 페이지는 좀...(너무 부족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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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 치즈에 빠져 유럽을 누비다 이민희 지음/고즈윈 그저 치즈가 좋으니 치즈를 많이 먹는 유럽으로 가서 치즈 가게를 찾아다니며 구경해야지 하는 단순한 바람에서가 아니라, 치즈에 대해 더 많은 것을 경험하여 그에 대한 책을 쓰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시작한 여행의 풍광을 담았다. 파리 구석구석의 치즈 가게와 시장들에서 겪은 재미난 경험과 정보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치즈 가게와 시장의 상세 주소 및 찾아가는 법 또한 밝혀 놓고 있어 관심 있는 사람들은 직접 찾아갈 수 있도록 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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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밥은 서울이 맛있다?!!
- 겜상다반사/Games in 日常茶飯事
- 2007/07/23 14:13
- Woong's Kitchen, 낙타, 먹거리, 웅스 키친, 잡설
교외라고 해봐야 경기도 근방이긴 했지만...
차를 몰고 청평을 들러 물을 좀 즐기고, 그 후 가평에 가서 점심을 먹은 후,
남이섬에 가서 돗자리 펴고 짧은 낮잠과 독서를 즐겼다.
전체적으로 즐거운 일정이었다. 다만 '너무 더웠고', '벌레가 많았'지만.
그런데...
저 '점심'이 문제였다.
처음 목적을 정하고 갔던 곳이 왠지 불안해서(...) 지나다가 괜찮을 것 같은 곳을 들렀는데, 그 곳이 두부 전문이었다. 추천메뉴를 받아 먹었던 것이 '두부 전골'. 그런데.... 전골이라는 녀석의 국물 맛이.... 짜기'만' 했다.
음.....
그래서 저녁은 서울에 와서 먹었다(일요일이면 당연히 나타나는 '정체'가 두려워서 이기도 했지만...)
그러면서 생각한 것이 바로 '역시 밥은 서울이 맛있다. 전라도가 아니라면'이라는 것.
돌 날라오는 소리가 왠지 들리는 듯. 하지만 이것은 확률상의 문제다.
작년 겨울 전국 일주 때에도 느낀 거지만, '맛집'으로 유명한 곳을 알아서 가면 어느 지방엘 가더라도 맛있다. 하지만, 아무데나 생각 없이 들어갔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의 확률은 분명 '서울'과 '전라도'가 적다는 이야기.
전라도야 워낙 '맛의 고장'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있겠고, 서울의 경우는 아무래도 '경쟁의 치열함'과 '전국 각지의 맛이 모여있다'라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 아닐까...'
아무튼 그래서 점심은 낭패. 저녁은 훌륭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들렀던 모 가게. 각종 오브젝트와 분위기가... 그야말로 좋게 말하면 '독특', 거하게 말하면 '기괴'(...). 요 녀석의 용도는 아는 사람은 알 듯 하고... 이것보다 더 강한 것들도 많았지만 워낙 어두워서 사진이... 언제 시간나면 제대로 찍어서 함 포스팅해볼까... 아, 여기 이름은 '낙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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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헐 2007/07/24 11:04
아니..부산도 맛있습니다!!!
..랄까, 각 지방마다 소금 넣는 양같은게 다 틀린 모양이에요.
전 서울사람들이 소금에 순대찍어먹는거 보고 경악하고,
돼지국밥이 없다는 것에 컬쳐 쇼크를 먹었으니까요..
...무엇보다 가격이 부산보다 2배가까이 비싸다는 것...;;-
광서방 2007/07/25 16:01
쿠헐 > 네.. ^^;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절대로 '절대적' 기준이라는 말이 아니구요, 어디까지나 '확률' 부분입니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 부산은 적어도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인만큼 특수성이 있기도 하구요.
그리고 '소금과 순대'와 '돼지국밥' 부분은 취향인 것 같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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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몹 2007/07/24 15:37
광서방 회원님의 포스트가 미디어몹 헤드라인으로 링크되었습니다. 다음 헤드라인으로 교체도리 경우 각 섹션(시사, 문화, 엔조이라이프, IT과학) 페이지로 옮겨져 링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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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서방 2007/07/25 16:03
wizmusa > 전라도는 확실히 '객관적으로' 그런 면이 있습니다. 제가 전라도에서 꽤 오랜 시간을 살았다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전국의 사람들이 인정하는 부분이니까요. 그래서 저도 '전라도'라는 전제를 붙였던 거구요 ^^; 암튼 갑자기 간만에 여수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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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라하르 2007/07/26 18:29
확실히 아무데나 찔러도 맛있을 확률이 서울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
다만 개인적으로는 대구음식의 입맛에 20년이상을 길들여져 있지요~
덤으로 입이 싼편이라서... 싸고 양많은걸 더 선호하는 저로서는 서울은....-> 이바닥은 지옥이야~~~ 랄까요...
지난번 대구에 내려갔을 때 한우는 아니겠지만.. 무려 소고기가 1인분에 4000원에 팔리고 있더군요...=_=
- '정갈'한 한식집 '웅스 키친'
- 겜상다반사/Games in 日常茶飯事
- 2007/04/10 18:19
- Woong's Kitchen, 먹거리, 웅스 키친, 한식, 대한민국>서울>홍대>웅스 키친
"나 가게 내 볼라고..."
"어? 정말? 무슨 가게?"
"홍대 앞에는 밥집은 참 많은데 한식 먹을만한 가게는 그리 없는 것 같아... 그래서 한식집 하나 해볼라고..."
"음... 그거 괜찮은데? 사실 나두 밥 참 많이 사먹는데 이 근처에서 맛깔나는 한식은 글쎄.. 별로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 언제쯤?"
"아직 정확히 정하진 않았고... 뭐... 조만간 열거야"
"그래... 열면 꼭 알려줘~"
홍대 정문앞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소노(Sogno)'에서 처음 보고, 한동안 정말 많이 가던 샌드위치 가게인 '제니스 카페테리아(Jenny's Cafeteria)'에서 자주 보던 '웅'과의 대화. 작년쯤 제니스에서 샌드위치를 먹고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면서 했던 대화였다. 그런데 최근(최근도 아닌가...) 제니스가 너무 인기를 끌면서 기다리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고, 예전처럼 가게 사람들과 이야기도 별로 못 하게 되면서(아... 예전엔 참 좋았는데...), 그리고 결정적으로 원래 가게를 운영하던 분들이 하나 둘 독립하면서 조금씩 멀어지게 되는 바람에 자연히 이 '웅스 키친'도 가봐야지...가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이번에야 가게 된 웅스 키친(Woong's Kitchen).
가볍게 점심을 먹으러 갔기에 코스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고 그냥 '런치 메뉴'를 골랐다. 런치 메뉴로 고를 수 있는 메뉴는 '잡곡밥과 찬'이라는 이름의 메뉴들을 고르면 메뉴 값에 음료수를 추가로 주는 일종의 세트 메뉴.
메뉴는 김치찌개, 제주 고등어구이, 제주 고등어조림, 합천한우육개장, 제주돼지 앞다리살, 바다장어 고추장구이, 웅스계절음식 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중에서 광서방이 골랐던 메뉴는 김치찌개와 제주 고등어조림.
어제 구이가 너무 많이 팔려서 구이는 안 된다는 아쉬운 소식에 조림을 골랐다.
점심식사에 함께 제공되는 음료. 제공되는 음료가 재미있게도 '제니스 카페테리아'와 같다. 그래서 밥과 함께 먹지 않고 식사 후에 먹었다. 막 뽑은 에스프레소와 제대로 만든 아이스 티
대부분의 국내 한식집들의 경우, 대부분 조리해두거나 준비하고 내놓는다. 그만큼 우리네 음식들은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고, 그래서 아무래도 맛이 조금은 떨어지는 것을 감수해야만 한다. 조미료도 많이 들어가고. 하지만 이곳은 주문하는대로 만들어지고 그렇기에 많은 사람이 들러 먹으려면 좀 기다려야 하는 편. 그 대신 곧바로 만들어진 음식 특유의 깔끔함을 맛볼 수 있다.
홍대 주위의 조그맣고 아기자기한 카페들. 가끔은 그런 카페의 느낌 그대로 한식을 맛볼 수 있는 그런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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